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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Feb 16. 2024

제주에서

유동룡미술관, 김창렬미술관, 카멜리아 힐

유동룡 미술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일 이라는 건축 철학을 지녔으며, 한국과 일본의경계인으로 살아내며 한국을 지극히 사랑한 유동룡(이타미 준).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정말 바람소리가 들리는듯했다. 그의 작품들은 어쩌면 제주바람을 그리워 했나보다.


고요한  시그니처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았는데, 창 밖으로 흔들리는 풀 잎 한포기가 내 마음까지 흔든다.

신뢰의 상실!

시간의 상실!

기억의 상실! 이  한 묶음으로, 풀잎에 내려앉아 바람따라 흔들린다.


인생이란 뭐 그런거지..

뿌리가 단단하면 살아남는 풀 한포기처럼, 서로가 단단하면  상실의 고민은  없을테니......


먼 하늘 가득 구름이 몰려온다.

비오면 받쳐줄 우산 같은 사람은 어디에?

주룩주룩 비 맞는것도 괜찮을듯 싶다.


김창렬 미술관 - 물방울 작가 김창렬!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모든 물질의 근원이며

모든이들에게 그저주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물!

그의 작품속의 물방울이 눈물이 되어 이땅에 흐른다.

변해가는 지구의 생명체를  향해,

회귀를 소원하며......


카멜리아 힐- 비바람 몰아치는 카멜리아 힐을 걷는다. 떨어진 동백 꽃잎위로 겨울  마지막 찬바람이  내려 앉는다.

시리도록 아픈 찬바람이....


그렇게 오늘도  하루가 간다.

                      *24.2.15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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