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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Feb 22. 2024

제주에서 4

이중섭미술관-새연교-왈종미술관

늘 걷던 그 길!

오늘도 걸으며, 제주바다를 마주한다.

익숙해지는 바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늘 궁금했던 저 건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고의 전망에 자리한 저 건물은?

오늘은 올라가 보았다.

JW marriott hotel!

실내장식, 놓인 것 하나하나가 역시 멋지다.


점심 후 찾은 이중섭 미술관!

아내와 두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며 써 내려간 편지와 그림들....

그의 작품들과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 시대의 아픔이 전해져서 마음이 뭉클하다. 종이가 없어 담배은박지에 그려대던 그림들!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박고석 화백과 그의 부인 감순자 를 떠올리게 한다.

박고석(이중섭, 김환기등과 절친)  화가의 아내 김순자(김수근 누나)는 청진에서 소련과 무역을 하던 거부의 딸, 그는  어느 날 박고석의 자취방에 갔다가 텅 빈방에 가구하나 없이 종이 상자 위에 밥을 올려놓고 먹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결혼식에 유일하게 참석한 김수근은 앵글에 건축물을 너무 크게 맞춰 결혼식 사람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다 고 하는데 그때부터 김수근은 건축가의 기질이 묻어나 있었다.

김순자는 남편이 늘 이중섭(피란시절 그의 판잣집에 기숙하며 생존을 이어감)과 붙어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당시 힘들고 가난한  화가, 문인, 제자들까지 드나들며 이불홑청이 성 할 날이 없었다는데, 어느 날  이중섭 은박지  그림을 불쏘시개로 사용했다는 설도 있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지만...

박고석이 정릉에 살면서 박경리, 구상, 고은 등 많은 화가, 문인 들과 교류하던 이 시대를 ‘벨

에포크 (프랑스 어로 아름다운 시절)라 부르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찾던 중 이중섭이 입원하기 전에 마지막에 그린 작품 ‘돌아오지 않는 강’을 보고는 꿀꺽! 울음을 참아낸다.  그의 아픔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못했기에.....


미술관을 나오니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늘 걷는 7코스에서 보이는 새연교로 향한다.

새섬과 서귀포를 연결하는 새연교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다리 라고 하며, 새섬(무인도)과 서귀포항을 연결해 주고, 차량통행이 불가하다. 천천히 걸어 올라 서귀포항을 내려다보니 아름답다. 작고 호젓한 새섬 한 바퀴를 돌며 한적함을 즐긴다.


왈종 미술관  - 그의 작품엔 천진함과 낭만이 함께 묻어있다. 늘 피어있는 꽃잎 사이로 날아드는 새들과 안마당 뒷마당을 맘대로 돌아다니는 강아지와 건넌방에서 늦잠이라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날 것 같은 주인공의 여유가, 작품을 한껏 풍성하게 한다.

따듯함을 품을 수 있는 작품들!


오늘은 나를 위한 만찬을 준비하려 마트로 향한다.


*뮤지엄 산 - “산, 선, 그리고 시”

(박고석, 김환기, 황규백  24/3/17 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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