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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Feb 26. 2024

제주에서 5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 송악산


이리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는데 나는 왜? 꼭! 송악산에 가고 싶을까?

고민할 것도 없이 시동을 켜고 FM을 켜니, 주말이라 아나운서 사설도 적고 음악만 나와서 좋다.

방에서 듣는 음악과 운전하면서 듣는 음악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왜 그럴까?

어찌했든 볼륨을 잔뜩 올리고 달리니 가라앉아있던 찌꺼기들이 창 밖으로 날아가는 듯하다.


가는 길에 예쁜 이름의 안내판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

오른쪽으로는 산방산이 있고, 금모래? 는 보이지 않지만, 항구에 닿아있는 배들이 예쁘다.

유람선도 있고 요트도 있고...

송악산까지 가는 길이 바다옆으로 주~~ 욱 이어지며 낭만적이다.



송악산에 오르니,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차다.

이렇게 바람이 세찬데, 나는 왜 여기가 꼭 오고 싶었을까?

머플러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는 바람을 뚫고 오른다.


이제껏 삶의 바람도 버텨왔는데, 이까짓 봄이 오는 바람쯤이야 하며.....

마음 깊은 곳까지 바람이 휘몰아쳐서 모든 것 다 꺼내어 비우고, 새 바람으로 새 봄을 맞고 싶다.


두 손을 들어 가슴깊이 바람을 끌어안는다.

바람은 강하지만 봄이 오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아! 이 바람 끝에 좋은 소식이 같이 오려나?


기슴 깊이 담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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