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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몬 Jun 25. 2023

60대가 디지털노마드 되記 <20>

온라인스토어 만들기

    6월 17일 GTQ시험 결과를 조회했다. 65점 이상 맞아야 합격인데 아슬아슬하게 합격선을 넘었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어려웠던 4번 문제는 32점/35점인데 반해 쉽다며 빨리 끝냈던 1,2,3번 문제는 모조리 감점을 당했다. 12점/20점...... 이럴 수가..... 합격은 했지만 내심 기대치에 너무 미달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자신 있었다고 생각한 문제는 허당이고 어렵다고 여겼던 문제는 득점이 좋았다. 그렇다고 초짜 주제에 자만심을 가졌을 리는 만무한데 1,2,3번 문제는 점수 따기 좋은 문제니 차분히 득점하라고 교수님이 득점 요령을 반복 설명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아무래도 포토샵 프로그램은 나와 거리가 먼 모양이다. 문제의 감점 원인을 찾아봤다. 텍스트와 쉐이프(여러 가지 모양을 모아둔 메뉴) 사용에서 감점이 많았다. 주어진 텍스트 폰트를 쓰지 않았거나 텍스트 문단을 웨이브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기울기가 낮게 그려서 감점. 정해진 모양을 Shape Menu에서 찾아 그려야 하는데 다른 비슷한 것을 그려서 감점. 주의만 기울였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이 사소한 것을 제대로 작성 못해 하마터면 불합격당할 뻔했다. 사소한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때로 치명적이다. 내가 실제 해보니 사소한 것에서도 많은 실수를 한다. 나는 평소 디테일을 강조하는 편인데 스스로도 못하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할 수는 없음을 깨친다. 나이가 들수록 '라떼'는 줄이자. 


우리 학과 응시자 중 1명( 60대 여성)만 제외하고 전원 합격이었다. 그분에게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하고 교수님과 모두 서로 축하해 주며 자축했다. 내겐 축하말과 동시에 몇 점인지 자꾸 묻기에 75점이라고 공개했더니 ' 아유 잘하셨어요'라고 격려한다. 진짜 잘한 건 그들이다. 대부분 90점~100점이며 만점자가 3명이었다.   

60대에 GTQ(컴퓨터 그래픽 기사 자격)를 따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좀 더 숙련도와 실무 능력을 높이면서 내게 필요한 전문 기술로 만들어 갈 일이 남았다. 






실습용으로 주어진 소스를 이용, ' 아트릭스 카모마일 핸드크림' 상세 페이지 중 1페이지를 모방 디자인했다. 






서울중부기술교육원의 상반기 과정은 7월 14일 종료된다. 웹콘텐츠 학과도 기본기 학습을 마무리하고 커리큘럼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제작에 필요한 포토샵, 쇼핑몰 디자인, 코딩 학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과는 교수님과 일 대 일 면담을 거쳐 취업팀과 창업팀으로 나눠 학습 목표를 개인별로 세팅했다. 

교수님과 면담을 했다. 

" 창업아이템을 결정하셨으면 왜 그 아이템으로 했는지 설명해 주세요"

" 네이버 랩 조사결과, 향수산업이 느린 성장을 하고 있어요. 제가 향수를 좋아해서 자주 사용하며 그에 관한 책을 몇 권 읽고 있으며 공급업체와도 두 달간 계속 미팅을 하면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 그렇다면 그 아이템을 하는데 찬성합니다. 그런 노력을 안 하고 막연하게 남들이 한다고 하신다면 제가 말렸을 겁니다. 계속 깊이 들어가 보세요."

" 네, 그렇게 해볼 겁니다. 향수에서 시작해서 차차 관련 상품으로 아이템을 조금씩 확대할 생각입니다."

" 그러면 내일부터 향수 상품을 네이버 온라인스토어에 올리기 위해 상품 상세 페이지를 디자인해 보세요."

" 네. 지난주부터 디자인을 만들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 선생님, 이것저것 기웃하지 마시고 온라인에서 제일 잘 된 디자인 하나 찾아서 그걸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를 고민하는 게 빠릅니다. 모든 것을 내 혼자 하려면 힘들고 오래 걸려서 못해요. 어딘가에서 실마리나 힌트를 찾아야 해요. 어려운 디자인은 외주도 생각하셔야 해요." 


내가 모자라는 점을 콕 집어준다. 면담 후 바로 모범 디자인을 찾아 나섰다. 모델 상품을 ' 지미추 블러썸 오드 퍼퓸'으로 했다. 대부분 원 제작사의 홈 페이지와 제품 디자인이 제일 잘 만들어져 있고 국내 수입사들은 대부분 원 제작사의 제품 사진을 승인하에 사용한다. 그래도 국내용을 참고해서 나만의 디자인을 표현해야 한다.  


' 지미추 블러썸 EDP'를 이틀간 끙끙대며 그렸다. 교수님이 디자인을 본 후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을 언급하며 수정, 보완하라 했다. 수정, 보완한 것을 보더니 다시 향료 그림을 더 예쁜 그림을 찾아서 보완하라고 했다.

아직 부족해서 교수님이 합격할 때까지 더 다듬어야 한다. 에 휴 ~~~




  




    6월 말까지 온라인스토어에서 사용할 이름, 로고, 간판(배너), 상품 상세 페이지를 각 각 제대로 하나씩 만들어야 7월 14일까지 오픈할 수 있다. 아니 그래도 빠듯하다. 아직 제품 사진 1컷도 찍지 못했다. 

 

교수님은 우선 이번 주 내로 상품 상세페이지(온라인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제품 설명서에 해당. 중요함)를 1개 제품이라도 완성하란다. 상세 페이지를 잘 디자인하면 그걸로도 용돈은 벌 수 있다면서 상품 1개라도 완전히 내 것으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집중하란다.  그런 후 7월 14일까지 네이버 온라인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학교와 집에서 계속 작업하라고 푸시한다. 


#온라인스토어#포토샵#GTQ#GTQ자격시험#상세페이지#제품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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