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게 일을 소개시켜줬을 때 얼마만큼의 중간보고를 해야하는걸까
교수님, 안녕하세요.
11월 1일 비 많이 오는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던 돌담 국제학술세미나 참석한 간단한 소감을 보냅니다.
세미나개최소식을 교수님 페북에서 보고 참석했어요. 교수님이 발표자 명단에 있더라고요. 세미나에 참석해서 얼굴도 보고, 브레이크 타임에 복도에서 간단하게 안부를 주고받으려고 갔어요.(제가 돌에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그러나 장소가 발표장 이외의 공간은 협소했고, 무엇보다 교수님이 그 세미나의 핵심인물이신 거 같았어요. 계속 다른 참석자나 패널들을 살피셔서, 제가 교수님 안부를 묻겠다고 접근하기에는 어려웠어요.
교수님 발표하신 내용과 자료도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에 어떤 발표회장(제주학회)에서 제게, 자료를 술술 읽는 게 발표가 아니고 눈 감고 들어서 이해가 가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해주신 말씀이 두고두고 수업발표를 준비할 때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 교수님 발표 중 인상 깊은 것은, 교수님의 유연하고 부드러운 태도였어요. 분명 준비도 많이 하시고 자료로 보아 지식과 정보적 내용도 충실한데, 발표는 청중을 고려해서인지 어렵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하셨어요. 저도 공부를 하러 가긴 했지만 많이 웃었고, 공감도 많이 했어요. 교수님이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 때, 해녀에 관심 있다고 했더니 지도교수님이 같이 해녀랑 물질도 못하니 안 하는 게 좋겠다 충고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는 조금 마음 아팠다고 할까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 조금 합니다. 최고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좋다 어떻다 말을 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적다, 베테랑도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어디에선가 들은 바 있는 말에 기대어 메일을 보내봅니다.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해주신 강의는 박상무와 카톡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루두루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페북에 행사 미리 올려주시면 시간 내어 참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