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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평생의 프랙탈이라면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일생을 알 수 있다 한다.

 프랙탈(영어: fractal) 또는 프랙털은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말한다. 이런 특징을 자기 유사성이라고 하며, 다시 말해 자기 유사성을 갖는 기하학적 구조를 프랙탈 구조라고 한다.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

아침, 걸어서 40분. 보성시장을 지나 그 앞의 광양성당을 구경하고 약속장소인 제주포럼에 도착

어딘가 목적지로 가는 동안, 거쳐갈 수 있는 곳, 나의 관심을 끄는 것들에게 곁눈 주기.

제주식탐의 오늘 주제는 기후위기시대의 바다음식이었고, 훈훈하려고 바다쓰레기 줍줍까지.

삼양동의 벌랑포구. 1시간 넘게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줍는 일은 고단했다. 대강대강 줍는데도 제법 쓰레기가  봉지 가득.

점심은 행복미가에서 삼계탕. 이런 자리에 비건을 배려한 메뉴를 아예 고려해주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주는 밥을 거절할 만큼은 아니기에 아주 오랫동안 먹지 않던 삼계탕을 먹었다. 잘하는 집인지, 고기냄새에 민감한 나도 맛있게 먹을 만큼 닭냄새가 없었다. 오늘 하루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 음식점에서 시작된다. 혼자인 나는 사이좋은 듯, 분위기 좋은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자리 잡은 식탁에 앉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다가 오후에 한라도서관에서 하는 과학강연(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멀고 가기 힘들어서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에 가서 수학에 관한 수업을 같이 듣게 된다. 그분들이 거기 가는데 같이 가겠냐는 권유에 집에 오는 교통편이 좋지 않다면 거절했는데, 끝나고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따라나섰다.

한라도서관에서 과학강연 듣고 

 나중엔 산지등대카페에도 함께 가고...  헤어져 나는 사라봉 넘어 집에 온다. 저녁해먹고 목요일 수업 발문과제 중 하나 도덕경을 해결하고 지금은 철학적포스트휴머니즘 발문 정리하고 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발표 준비를 하고......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이렇게 쉽게 또 다른 인연을 만들게 된......하는 게 많다. 사람도 잘 사귄다. 

그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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