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는다
청강을 하던 학부 수업이 종강을 했다. 그리하여 아라캠퍼스에서 사라캠퍼스 출석을 위해 헐레벌떡 뛰어다니는 월요일이 오늘로 평화로워졌다. 오후에 사라캠퍼스에서 있는 대학원 수업에만 출석하면 되었다.
원하는 방식으로 느리게 등교를 했다. 걸으면 5킬로쯤 되는 길을 걷는다. 뛰어야겠지만.... 걷는다. 뛰는 건 숨찬다.
며칠 쉬었더니, 벌써 꾀가 난다. 실은 운동이 하기 싫은 것이다. 사라봉의 오르막길에 들어설 때 잠시 망설였다. 아, 힘들 텐데. 몸을 끌고 다니며 존 2 운동(심박수를 12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하는 건, 필요하다고 해야 한다고 납득을 하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운동이야기는 나중에, 오늘은 등학교 코스 소개)
사라봉을 오르고 내려가서 옆길로 가면 학교 쪽문이 나온다. 그 코스로 등교를 한다. 최소한의 살기 위한 운동이다. 1시간 조금 넘게 여유롭게 출발해야 한다. 정장 입고 구두 신는 복장을 좋아하는데, 이런 코스를 택하다 보니 등산복차림이거나 츄리닝바람이다. 사라봉의 저 나무를 매번 같은 각도로 찍는다. 나중에 보니, 저것은 벚나무였다.
하교는 남는 기운이 있으면, 아니 남는 기운이 없어도 되도록이면 별도봉을 거쳐 하교하려 한다. 그러려고 가방방을 무겁게 싸지 않는다. 노트북이나 랩탑도 가지고 가지 않고, 교재와 노트 텀블러 정도만 챙기려고 노력한다. 가방이 무거우면 그 핑계로 남들의 차를 얻어 타고 쉽게 집에 오게 된다.
학교를 다니는 일, 공부를 하는 일, 내 직업이 만족스럽다. 나는 대학원생이다. 내가 이제껏 가졌던 직업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 하긴, 돈 안 벌고 쓰면서 학교를 다니면, 그리고 앞날에 대한 아무런 부담이 없다면 무엇이든 안 즐겁겠는가.
#대학원생공부하기 #만학도공부하기 #만학도대학원 다니기
쪽문 통과. 기숙사가 보인다.
쪽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니 신건물을 중심으로 학교가 한눈에 보이네. 오른쪽 것은 또 다른 건물. 뭔지 모른다. 체육관인가.
학교건물이다. 구건물. 사라교육관이라고 불린다. 저 불 켜진 점점 중 하나, 306호 강의실이 오늘의 강의실. 3층까지 계단으로 올랐다. 이때까지, 오늘 하교를 또 걸어서 할지 차를 타고 가게 될지 모르므로 한걸음이라도 더 걸으려고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