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찾아보기 힘든 곳 아닐까?
파타야 해변을 걸으면서 느끼는 몇 가지.
여행을 왔으면 여행이나 즐기고, 사람구경이나 하면 될 것을...
파타야에서 구경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낮시간엔 수영장과 바다에서 휴양하고, 밤시간엔 왁자지껄 사람구경하고,
조금은 시원해진 밤시간. 어딜 가나 사람들은 많고 유흥가와 번화가가 섞여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발길 따라 골목 따라 걸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을 수 있는 이곳 파타야.
사람들은 밝고 신나게 웃고 있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모두가 파타야에선 당연한 듯 아무렇지 않게 지낸다.
그리 긴 거리가 아님에도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바쁜 지프차.
딱히 정해진 정류장 없이 눈치껏 멈추고 눈치껏 탄다. 계속해왔던 잘 정비된 시스템처럼.
태국 파타야를 보면 잘 정비된 지역이자, 관광객들이 잘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준비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관광 강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타야 해변의 한 귀퉁이를 걸으면서 한적한 모습을 잠시 본다.
값비싼 호텔이 바로 앞에 즐비해있고, 언제든 관광객들을 맞이할 고급 식당들도 많지만,
해변 모래 위에는 집이 없이 밤을 보내는 노숙자들이 있다.
여행을 위해 이곳에 왔지만,
화려한 불빛 아래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왜 보이고, 왜 기억에 남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상황들이 아무렇지 않은 채 매일 반복되는 낮과 밤을 보내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라는 것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노숙자나 거리의 부랑자들이 보이지만 위험하다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곳이 파타야이기 때문이고, 모든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최근 대마가 합법화된 태국이기에, 거리 곳곳에서 대마초를 판매하고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 건 모든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모습 때문이 아닐까.
파타야,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고, 어떤 사람들일까.
적어도 파타야 해변에서 느끼는 기분은, '이곳은 딱히 주인이 없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더 편안하게 지내는 것일까 라는 기분말이다.
파타야가 관광하기 좋은 지역이 된 하나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밤시간, 웃고 즐기는 도로 반대편 사람들과는 달리,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들, 쓰레기 더미를 찾는 부랑자 그리고 매일 그렇듯 삶의 해결책이 없어 해변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을 보면서
파타야 해변이 꼭, 항상 여유로운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