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근원 CPI 결과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발표되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방 서프라이즈는 주거비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주거비는 8월에도 대부분의 분석가들의 예상과 달리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작년부터 주거비는 선행지표(시장임대료 지수 등)를 고려할 때 유의미한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대표적인 항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거비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시장 참여자뿐만 아니라 연준 위원들도 '수수께끼'라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시장의 주거비 전망이 빗나간 주된 이유는 주거비의 '따라잡기 효과'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CPI 주거비는 시장임대료 지수와의 격차가 유의미하게 축소될 때까지 높은 상승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주거비의 따라잡기 효과를 제외하면, CPI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노동시장 둔화 추세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 부합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CPI에 약 36%, 근원 CPI에 약 45%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shelter)는 전월비 0.5% 상승했습니다. 올해 초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주거비 상승세가 전체 CPI 상승의 '주된 요인(main factor)'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거비의 세부 항목인 주택임대료(RPR)는 0.5%에서 0.4%로 둔화했지만, 자가주거비(OER)는 0.4%에서 0.5%로 상승하면서 근원 CPI의 상승세에 가장 크게 기여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 주거비는 2.5~3.5% 수준을 기록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5% 수준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이번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주거비는 선행지표를 고려할 때 유의미한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대표적인 항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거비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시장 참여자뿐만 아니라 연준 위원들도 '수수께끼'라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주거비 전망을 빗나가게 한 주된 이유는 시장임대료(신규임대료) 지수의 전년동월비 상승률만을 선행지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방식은 높은 CPI 주거비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단순히 '지연효과'나 '향후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주거비를 지수의 절대 수준 및 누적값 관점에서 분석하면 현재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시장 임대료 지수는 CPI의 자가주거비(OER)와 주택임대료(RPR)의 움직임을 잘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초 이후, CPI 주거비 지수(OER과 RPR)가 시장임대료 지수의 급격한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큰 격차가 발생했습니다(시장 임대료 지수와 CPI 주거비 지수의 누적 상승률 갭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CPI 주거비는 시장임대료 지수와의 격차가 유의미하게 축소될 때까지 높은 상승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이는 일종의 '따라잡기(catch-up)'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시장임대료 지수의 상승률이 크게 둔화되더라도 CPI 주거비는 그동안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