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ank of America(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카바나는 월가에서 오랫동안 단기자금시장 분석가로서 높은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루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보면, 카바나의 의견을 다소 비판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연준의 유동성 평가 방법
2. SOFR와 EFFR의 변동 패턴
3. 연방비금시장과 레포시장의 상호작용 메커니즘
아래는 카바나의 주장을 소개한 블룸버그 기사 내용입니다.
최근 자금 시장의 높은 금리와 은행 대출의 부족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에 풍부한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A)가 밝혔습니다.
10월 15일, 야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이하 '레포') 거래를 반영하는 담보부 익일물 금융금리(SOFR)가 5bp 상승해 4.86%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20억 달러 규모의 중순 국채 경매 대금 결제로 인해 채권 매입 자금이 repo 시장에서 유출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9월 말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대출이 제한적이었던 점, 그리고 국채 결제에 대한 단기금리의 민감도가 증가한 것은 시중 유동성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 연방기금금리(미국 기준금리)는 2023년 7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유동성이 풍부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BoA의 전략가 마크 카바나와 케이티 크레이그는 금요일 고객 메모에서 "자금시장 동향과 지금준비금의 풍부성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연방기금보다는 repo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레포시장의 결제 민감도 증가와 은행의 제한적 대출은 연방기금의 안정성이 시사하는 것보다 유동성이 덜 풍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은 2022년부터 양적긴축(QT)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 중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QT의 정확한 종료 시점과 유동성 압박이 심각해지기 전에 QT가 중단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준의 최근 지표가 미국 은행권의 지금준비금이 여전히 충분함을 보여주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시장 불안이 연준의 QT보다는 주요 딜러들의 대차대조표 제약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2019년 9월 사태를 연상시킵니다. 당시에는 정부 차입 증가와 기업 세금 납부로 인한 준비금 부족으로 야간 repo 금리가 5배나 폭등하고 연방기금금리가 목표범위를 초과해 연준이 대차대조표 확대로 개입해야 했습니다.
10월 2일 SOFR의 75번째 백분위수가 5.01%를 기록한 점(은행 대출의 대리 지표로 간주됨)은 은행들이 Fed에 예치하는 것보다 11bp 높은 금리로 repo 시장에 초과 유동성을 공급할 동기가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전략가들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분기말 효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레포시장에 대출할 만한 여유 자금이 부족했을 가능성입니다.
전략가들은 "은행들이 레포시장에 현금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이는 레포금리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안전장치가 제한적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특이점은 10월 2일까지 주간 동안 미국 내 외국계 은행들의 현금 보유량이 1,330억 달러 감소해 1조 840억 달러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주요 규제 보고일에 흔히 발생하는 단기자금시장 차익거래 활동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유동성 감소로 인해 이러한 거래의 매력도가 떨어졌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9일까지 보유량은 1조 1,770억 달러로 반등해 전주 하락분의 약 66%를 회복했습니다.
BoA 전략가들은 "외국계 은행들의 현금 보유량 감소는 단기금융시장 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유동성이 감소함에 따라 단기금융시장 차익거래의 매력이 줄어들었음을 나타낸다"고 결론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