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중립금리가 연준이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① 정부부채와 국채공급 규모, ② 안전자산 수요, ③ 생산성, ④ 인구구조, ⑤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 등이 중립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가 연준의 금리인하 한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들을 제시했습니다. 슈미드 총재는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과 생산성 성장, 인구구조 변화, 정부부채 증가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오마하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슈미드 총재는 "이러한 요인들이 개별 FOMC 회의의 금리 결정보다는 금리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정착할 것인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생산성과 관련해 "최근 1년 반 동안 노동생산성이 평균 2.5% 상승했다"면서도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의 두 배가 넘는 속도지만, 부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2022~2023년 노동시장 경색으로 인한 높은 이직률이 단기적으로는 인력의 숙련도를 떨어뜨리고 교육훈련 비용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습니다.
AI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수요 측면의 과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AI가 에너지 집약적 기술이며 전력시장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적절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성장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구구조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슈미드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노동가능인구가 약 1억 명 늘었지만, 올해부터 금세기 말까지는 단 1,000만 명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강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고령화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현상"이라며 "노동인구 감소는 자본과 투자수요를 줄여 금리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고령층의 높은 저축성향 역시 금리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부채에 대해서는 다소 강한 경고음을 냈습니다. 그는 "연준이 맡은 바 역할을 다해 물가목표를 달성할 것이기에 대규모 재정적자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정치권이 높은 적자에도 금리상승을 원치 않을 수 있지만, 이러한 충동에 굴복하면 결국 인플레이션만 높아진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독립적이고 명확한 물가안정 목표를 가진 중앙은행이야말로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 유지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종합적으로 슈미드 총재는 "낙관론자로서는 생산성 증가가 인구구조와 부채의 영향을 상쇄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중앙은행가로서는 데이터나 연준의 책무를 넘어서는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슈미드 총재는 2025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