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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스토리 세계관 상징 분석

게임과 상징 #02

01.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 끝나지 않은 인기과 관심.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2024년 4월 플레이스테이션 5로 첫 선을 보인 SF 액션 RPG다.

이후 최근 2025년 6월 12일, 스팀을 통해 PC 버전이 출시되며 지금도 큰 화제를 끌고 있다.

특히 pc 버전 출시 후 스팀 동시접속자 19만 명을 돌파하고,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면서 놀라운 기록을 세운다.

한국 게임 어워즈 2024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한 것 역시 이 게임의 완성도를 방증한다 볼 수 있다.


(싱글 액션 게임이 스팀 동접자 19만 명을 달성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수치라 볼 수 있다.

- 참고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3CPHvvb56w )



02. 스텔라 블레이드, 완성도 있는 세계관

스텔라 블레이드가 이토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독특한 설정과 탄탄한 세계관이 그 중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텔라블레이드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과 SF적 요소만을 보여주는 게임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보통의 한국 게임은 특정 장르의 게임을 만들 때

장르적 설정의 활용을 외형적 설정에만 활용하는 데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스텔라블레이드는 sf 장르의 설정과 더불어 기독교적 상징(몬스터 외형 디자인, 코스튬 일부 등)을 활용하여

완성도 있는 세계관을 이룩하는 데에 성공한 한국 게임에서는 몇 안 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03. 스텔라 블레이드 상징 분석도(정신분석학적 관점)
상징의 내용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상징적 차원에서 명확한 구조를 갖고 있는 이야기일수록 세계관의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스텔라 블레이드가 "완성도 있는 세계관"을 이룩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 요소들의 상징적 의미들에 맞게 나열해 보면, 위와 같이 깔끔한 대칭 구조를 보인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스토리 초반 주인공과 뜻을 같이 하는 '선'의 역할로 묘사되었던

'마더 스피어'가 사실은 지구의 인간 문명을 위협했던 장본인이었고,


지구를 점령했던 괴물과 같은 종족인 '네이티브'가 오히려 지구에 존재했던 인간 그 자체였다는

반전들이 스토리 진행과 함께 점진적으로 드러나면서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대칭 구도가 효과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전달이 된다.


포인트 #1 - 캐릭터별 상징성과 심리적 역할

이브, 레이븐, 릴리, 마더 스피어, 아담 등 주요 인물들은 각각 상징적 역할을 갖고 있다.


이브 = 성장과 독립의 주체로, 자신의 정체성과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인물이다.

레이븐 = 기존 질서(마더 스피어)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내면의 독립적 자아' 혹은 '개성화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융의 '개성화 과정'이나, 프로이트의 '자아' 개념과 연결해 볼 수 있다.

릴리 = 기존 권위에 순응하고, '착한 아이'로 남으려는 심리적 태도를 상징한다. 이는 주양육자(마더스피어)에게 충성하는 삶, 즉 '의존적 자아'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마더 스피어 = 절대적 권위와 통제, 그리고 의존적 회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브와 릴리 등 인조인간들에게 신적 존재이며, 질서와 보호라는 명분 아래 개별성과 주체적 선택을 억제하기도 한다. 정신분석적으로는 프로이트의 ‘초자아(Superego)’나 이와 융합된 어머니상에 해당한다. 마더 스피어와 함께하는 선택은 미성숙한 상태에 머무르며, 독립적 주체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아담 = 변화와 진정한 성장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그는 기존 질서와 외부 권위에서 벗어나, 이브가 네이티브의 힘을 받아들이고 더욱 새로운 힘과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정신분석적으로는 억압된 본능이나 ‘그림자(Shadow)’, 혹은 융의 ‘자기(Self)’에 가까운 존재로 볼 수 있다. 아담과의 협력은 주체적이고 성숙한 존재로 나아가는 여정의 열쇠이자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포인트 #2 - 공간의 상징과 주체성의 터전

게임 속 지구와 콜로니의 대비는 단순한 배경 설정을 넘어,

‘주체적인 삶의 터전’(지구)과 ‘의존적 회귀의 공간’(콜로니)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지구는 황폐하고 위험하지만, 진정한 성장과 변화, 그리고 독립이 가능한 공간이다.

반면 콜로니는 안락하고 질서 정연하지만, 주체적 선택이 억압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 대비는 플레이어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포인트 #3 - 두 가지 엔딩, 선택의 의미

스텔라 블레이드는 단일 결말이 아닌, 두 개의 엔딩이 있다.

하나의 엔딩은 엘더 네이티브(아담)와 하나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엔딩,

또 하나는 엘더 네이티브의 힘을 흡수하여 마더 스피어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이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엔딩(진 엔딩)이다.


플레이어가 엘더 네이티브와 하나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마더스피어(콜로니)와 함께하는 엔딩은

결국 자신이 믿어온 신적 존재, 즉 주양육자에게 다시 귀속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아담(엘더 네이티브)과 협력해 네이티브의 힘을 받아들이는 진 엔딩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상징한다.


이처럼 엔딩 구조 자체가 게임의 상징적 대칭 구도와 맞물리며,

플레이어에게 '의존'과 '독립', '회귀'와 '성장'이라는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데,

마더 스피어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는 엔딩을 진 엔딩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는 게임사의 기획 의도 또한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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