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방. 8月|《am 5:30》

by 박이수

open.

IMG_1341.JPG

정원의 방 | 8월 새벽

:aesop.

이솝 제라늄 리프

틸란드시아(Tillandsia)

ᴳᴬᴿᴰᴱᴺ ᴿᴼᴼᴹ.






요가를 끝내고

아직 데워진 채로 있는

몸 위로 수증기 향이 스며들면

잡생각마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빛이 천천히 번지기 시작할 무렵,

이른 아침의 기척은 아주 조심스럽고

가장 먼저 깨어난 건 새들의 노래였다.



자연에서 막 건져낸 향을 꺼내자

공기처럼 퍼지고

서서히 맑은 쪽으로 기울어진다.



초록 잎사귀를 비틀어낸 듯,

살짝 젖은 허브 향.



산만했던 생각들은 형체를 잃은 채

부드럽게 흩어지더니

공간을 서서히 감싼다.



감각은 경계를 잊고

하나로 섞인다.



밤을 지나 새벽에만 남은

정제된 공기처럼,

마음 안에도 여백이 생기고

그 여백에서 생각의 뼈대가 드러난다.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

천천히 꺼내는 글.

더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시간.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 애쓰지 않아

유연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순간의 화려한 향이 아니라,

자연스럽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고유 그대로의 결이 좋다.






IMG_1323.JPG
IMG_1322.JPG
IMG_1321.JPG
IMG_1261.jpg

8月 질문 일기.

나만의 안전지대는 어떤 순간일까?



closed.

작가의 이전글정원의 방. 8月|《제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