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정원의 방 | 8월 새벽
:aesop.
이솝 제라늄 리프
틸란드시아(Tillandsia)
ᴳᴬᴿᴰᴱᴺ ᴿᴼᴼᴹ.
요가를 끝내고
아직 데워진 채로 있는
몸 위로 수증기 향이 스며들면
잡생각마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빛이 천천히 번지기 시작할 무렵,
이른 아침의 기척은 아주 조심스럽고
가장 먼저 깨어난 건 새들의 노래였다.
자연에서 막 건져낸 향을 꺼내자
공기처럼 퍼지고
서서히 맑은 쪽으로 기울어진다.
초록 잎사귀를 비틀어낸 듯,
살짝 젖은 허브 향.
산만했던 생각들은 형체를 잃은 채
부드럽게 흩어지더니
공간을 서서히 감싼다.
감각은 경계를 잊고
하나로 섞인다.
밤을 지나 새벽에만 남은
정제된 공기처럼,
마음 안에도 여백이 생기고
그 여백에서 생각의 뼈대가 드러난다.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
천천히 꺼내는 글.
더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시간.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 애쓰지 않아
유연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순간의 화려한 향이 아니라,
자연스럽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고유 그대로의 결이 좋다.
8月 질문 일기.
나만의 안전지대는 어떤 순간일까?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