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필요할 땐 마호가니
가구는 원목가구를 선호한다. 기왕이면 붉은기가 살짝 도는 달콤한 빛깔의 마호가니 가구. 마호가니는 특히나 카페와 잘어울린다. 커피향이 진득한 카페 안, 백열등의 노란빛과 무게감있는 커피잔, 데님 앞치마를 입은 바리스타와 짧은 소설. 이 모든 것과 잘 어울리는 달콤한 마호가니의 브라운. 그런 카페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갈 것이다. 그곳에서 그리는 그림은 마호가니처럼 부드럽지 않을까? 빽빽한 빌딩 사이, 손대면 메이플 시럽이 묻어나올 것 같은 마호가니 원목으로 인테리어 된 카페가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일상에 위안이 될 듯 하다.
마호가니는 고급스럽고 비싼 원목으로 마호가니는 도마 하나로도 비싸다. 마호가니의 붉은기는 무언가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힘이 있다. 청량한 숲 한 가운데 고풍스러운 통나무 집에서 살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 그 통나무집엔 빈티지 오일랜턴, 아르누보 장식이 되어있는 카페트와 안락한 소파가 있고, 숲에 살고 있는 사슴 이 가끔 놀러온다. 다람쥐는 수시로 창문을 두드리고 높은 창공엔 매가 날아다닌다. 여름엔 먹을 과일이 많고, 겨울엔 눈이 소복히 쌓인다. 숲 속 깊은 곳의 호수는 백조 가족이 살고 있는데 밤이면 요정이 날아다닐 것 같은 신비로움을 품고 있다. 이 모든 상상은 마호가니 덕분이다.
마호가니의 특별함은 마호가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에 있다. 고풍스러운 브라운. 그것이 마호가니의 힘이다. 달콤하고 진한 브라운, 유서 깊은 저택에서나 볼 듯한 우직함. 언젠가 마호가니를 본다면 꼭 한번 손으로 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끄럽고 단단한 촉감은 마호가니의 브라운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도마를 하나 사 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마호가니는 디저트와도 잘 어울려 마호가니 도마에 작은 몽블랑 케이크와 라떼한잔이면 우울하던 기분도 사르르 녹을것이다.
무기력한 날이면 마호가니 책상을 하나 장만하고 싶어진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깨끗한 마호가니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의미없는 그림을 그리다보면 마호가니가 주는 따뜻한 분위기에 어느새 몸도 마음도 개운해져 무언가 하고 싶은 기분이 들 것 같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몸을 받쳐주는 마호가니 책상 위로 사각사각 무언갈 적는 만년필 소리.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