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우고자 하는 학문에 대한 사색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영문학을 한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옳은 말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는 대개 영문학 공부나 연구를 하는 것이지, 창조적인 문화 예술로서의 영문학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학예술로서의 영문학이 성황리에 수입, 유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학문으로서의 영문학 공부나 연구도 이에 못지않게 성황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영문학이란 영어로 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학습자가 언어를 수용하는 단계를 넘어서 주체적으로 구사하며 타인들과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학문이라 할 것이다. 그리 하여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하여 영문학 공부나 연구'만'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 대학의 정의는 틀렸고 나는 창조적인 문화 예술로서의 영문학을 할 것이다. 내가 영문학과에 지원하게 된다고 하면 그것은 한국 대학교육이 지금껏 영문학이라고 정의 내려온 허위에 대한 도전일 것이며 그와 동시에 '영문학을 하는' 주체로서 우뚝 서기 위함일 것이다.
영문학의 주체적 수용 자세란 영문학에 친밀감을 갖고 가까이 다가가되, 그 허상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의 주체적 시각에서 그 실상을 바로 보고 그 경기를 바로 파악하고자 하는 올곧은 태도일 것이다.
우용 출판사, 영문학 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