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라매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구나. 사실 아빠도 보라매동은 한번도 가본적 없었고 생소했단다. 신림이나 봉천, 상도동은 알아도 보라매동은 익숙하지가 않았지. 그래도 이번에 인사이동으로 보라매동에서 일해보게 되었는 데 느낀 점이 있어서 너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어 이렇게 적어본다.
먼저, 보라매동을 알아나가기 위해서는 여의도부터 알아야한다. 저번에 여의도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는데 크게 서울의 업무지구 중 하나이고 경제, 금융, 언론의 중심지라고 알고 있을거다. 그런데 여의도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곳이 일제시대 비행장으로 쓰였다고 말했었지? 그래서 보라매쪽에는 공군사관학교가 위치해 있었단다. 그래서 지명도 우리나라의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따서 보라매동으로 지은 거구.
특히, 이곳에는 큰 공원이 하나가 있는 데 그곳이 예전에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에 보라매공원이라고 공원을 만들어놓았단다. 아빠는 이곳으로 전입을 오고 신기해서 점심밥을 먹고 산책을 가곤 했었지. 그래도 원래 공원용지가 아니었던 탓인지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어. 물론 서울에 산책을 할 수 있을만한 이런 귀중한 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원 옆에는 업무지구로 만든 곳이 있단다. 전문건설공제조합, 보라매병원, (주)대교, 롯데백화점 관악점 등 다양한 상업시설과 업무지구들이 있는데 그 규모가 여의도나 강남에 비해서는 한참 작은 것이 아쉽단다. 그리고 강남이나 여의도와 같이 대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좀처럼 성장하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단다. 물론, 여기 보라매에 살고 있는 분들은 본인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더구나.
또 여의도의 배후지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아쉬움이 많았단다. 주로 구성되어 있는 주거용 건물로는 주상복합 건물들이 많은 데 주로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탓에 건물들이 많이 노후화되고 업무용 시설과 혼재되어 있는 탓에 담배연기나 술에 취한 사람들도 많이 보여 주거지역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단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섬은 아니지만 외딴 섬과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곳에 신림선 경전철이 2022년도 개통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단다. 그동안 보라매 업무지구로 가기 위해서는 2호선 신림역에서 내려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갔어야 하는데 이제는 서울대에서 여의도 샛강까지 노선이 있는 신림선을 타고 당곡역이나 보라매병원역에 내리면 바로 업무지구에 접근 가능하여 교통 소외지역에서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단다. 물론 여의도 샛강역에서 내리면 9호선 급행을 탈 수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보라매역에서는 7호선으로 갈아 탈 수 있고 신림역에서는 2호선, 대방역에서는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 많이 편리해졌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라매동에는 아쉬운 점이 많단다. 개인적으로 여의도의 배후지는 흑석동이나 마포라고 생각을 하고 그쪽이 교통이 좀 더 편리하기 때문에 보라매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서남권의 주요 지구인 보라매를 무시해서는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