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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사도 Apr 23. 2021

생애 첫 라이브 커머스 진행 후기(2)

라이브 방송 D-1, 그리고 D-day

 라이브 방송 하루 전날과 당일은 여러모로 정신이 없다. 따라서, 앞의 글에서 말씀드린 부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전 준비물, 도움 줄 사람을 섭외하는 것은 하루 전날에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라이브 방송 D-1

 우선 촬영장으로 사용할 스튜디오를 점검했다. 스튜디오라고 거창할 것이 없다. 집에 빈방이 있다면 그곳을 이용해도 좋고, 빈 공간이나 사무실 등 배경 뒤만 깔끔한 공간이라면 어디든 괜찮다. 참고로 나는 거실에서 촬영했다.

 먼저, 제품을 비치하고 보여줄 나무 테이블을 방송할 곳에 위치시키고 내가 앉아서 방송할 의자도 배치했다. 반대편에 미리 구매한 스탠드식 조명(온라인에서 5-10만 원 정도에 구매 가능)을 양쪽에 세워두고, 촬영용 휴대폰 고정 삼각대를 앉아서 마주 보는 정면에 배치했다. 카메라 삼각대 뒤로 책상 하나를 더 두고, 방송 현황과 댓글, 큐시트를 보여줄 모니터를 올려뒀다. 그 책상에는 현장에서 도움을 줄 스태프가 위치해서 방송용 휴대폰 세팅과 모니터에 띄울 화면 세팅을 도왔다.


 방송 하루 전 꼭 현장에서 촬영 구도를 잡아보시기 바란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경우, 라이브 ‘리허설’ 기능을 이용하면 공개 방송 송출 없이 실시간 리허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에 제품을 전시하고 보여주고 시연해야 하므로 테이블이 가득 차는 형태로 구도가 잡혀야 한다. 처음 리허설을 진행할 때 그런 부분을 간과하고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계속 어색한 화면이 연출됐다. 화면 구도 잡기가 어렵거나, 잡아 봤는데 어색하다고 느껴진다면 같은 카테고리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방송하는 분들의 화면구도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촬영장 세팅과 촬영 구도까지 마치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 기능으로 방송을 개설했고, 리허설 방송의 URL로 스태프 초대가 가능하다. 방송 당일 CS 담당을 도와줄 스태프를 초대해서 채팅과 공지 기능을 점검했다. 이후 실제 방송을 하듯 큐시트 순서대로 카메라를 보고 리허설을 진행했다. 카메라를 보고 혼자 떠드는 느낌이라 어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지만, 미리 준비한 큐시트의 순서대로 진행했다. 중간에 말이 꼬이고 실수하는 부분이 있었고, 계획과는 다르게 동선이 꼬이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잡아내고 개선하는 것은 리허설 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리허설 덕분에 중간에 어색한 부분과 꼬이는 부분을 개선했다. 


 방송 시간은 평균적으로 1시간 남짓이다. 방송 전까지 1시간이나 무슨 말을 하지 걱정이 들었다. 리허설 당시에도 큐시트 순서대로 진행할 경우 20분 정도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 20~30분을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충분한 소통과 제품 시연, 프로모션 반복 안내를 위해서 1시간도 모자랄 수 있다. 나 또한 방송 당일 오히려 1시간이 초과할 뻔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제품을 좀 더 자세히 보여주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1시간을 채운다는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될 것 같다.


 ▶ 라이브 방송 D-day

 방송 3시간 전: 미리 촬영장에서 사전 세팅을 진행했다. 실제로 세팅할 제품들을 점검하고, 의상과 소품들을 세팅했다. 방송 중 조리 시연을 원활하게 보여주기 위해 조리 순서대로 가까운 곳에 배치했고, 현장 스태프도 동선을 다시 체크했다.


 방송 2시간 전: 리허설을 한 번 더 진행했다. 하루 전날처럼 무겁게 하기보다는 전체 흐름을 다시 한번 체크한다는 의미로 복기했다. 전날의 연습 덕분인지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은 지속됐다. 조금 전까지도 괜찮았는데, 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1시간 30분 정도 남은 시점부터는 미친 듯이 피로가 몰려왔다. 방송 기획, 준비, 리허설 등에 의한 피로도 누적에 더불어 방송에 대한 압박의 스트레스가 엄청난 피로로 어깨를 강하게 짓눌렀다. 


 방송 1시간 전: 무엇을 더 준비한다는 것이 이미 크게 의미 없어진 상황이라 정신을 환기할 겸 잠시 밖으로 나왔다. 흐트러진 정신을 방송에 집중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에너지 음료를 사서 마셨다.


 방송 30분 전: 이제 슬슬 알릴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시청자를 집객 메시지를 보낼 시기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소식 알림을 설정해두신 분들을 대상으로 1개월에 한 번 무료로 보낼 수 있는 마케팅 메시지 예약 발송을 걸었다. 또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대상으로도 라이브 방송 메시지를 예약해 뒀다. 메시지는 방송 10분 전 일괄 발송되었다.


 방송 시작: 방송 시작과 동시에 방송이 터졌다. 시작한 지 30초 만에 방송 송출이 중단된 것이다. 속된 말로 멘붕이 왔다. 약 300명 정도가 카운트다운 사인을 받으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방송이 터져버린 것이다. 이유인즉슨, 예약을 걸어둔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스토어 알림설정을 한 고객에게 자동으로 발송되는 푸쉬 알람을 취소했기 때문이었다. 첫 방송에 최대한 많은 시청자 트래픽을 위해서 푸쉬 알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알람을 재발송하려고 누른 정지 버튼이 방송 종료로 끝나버렸다. 

 현장에서 재빠르게 새로운 방송을 개시했고, CS 담당 스태프가 기존 방에 있는 시청자들을 새로운 방으로 유도했다. 새로운 방송으로 유입할 때까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접속하는 시청자께 현재 상황과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 방송을 했다.

 다행히도 방송 시작 10분 정도 지나니까 기존 방송의 시청자께서 새로운 방으로 온전한 유입이 시작됐다.


 확실히 리허설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리허설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현장에서 발생한 방송 중단 변수로 시작해서, 중간중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 그리고 제품을 설명하는 표현들이 곁들여지니 1시간이 모자르다고 느껴질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멘붕으로 시작한 방송의 시작은 차츰 안정을 찾아 안정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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