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을 낡은 아반테로 달렸어요. 벌교에 도착해 땀을 닦고 손을 씻고 포슬포슬 감자를 먹었어요. 감자는 제 소울푸드에요. 엄마의 관심을 붙잡아두는 일은 하지 감자를 먹고 또 먹는 일이었어요. 장하다, 장하다, 칭찬 받았어요.
고향인 순천 가까이 벌교에는 친구가 있어요. 밥 먹여주는 친구요. (자랑으로 함박웃음) 다시 세 시간을 달려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하나도 겁나지 않아요. 올 때와는 다르게 120키로로 달려볼 거에요. 위장만 채워진 게 아니라 마음도 채워졌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