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엄청난 건 아니지만, 나름의 실수를 줄이고 즐거움을 더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길 기대하면서...
브런치 시작의 본질을 생각하며 착실하게 적어보련다.
글이 별건가? 기록하면 글이지!
제주도로 가는 방법 중 오토캠핑을 위해서는 무조건 배를 타야 한다. 아직까지 차를 비행기에 싫고 가기는 힘들다. 요즘은 제주도에 렌터카도 비싸다고 하니 경제적이기도 하다. 물론 배의 크기는 어마어마하다.
장호항, 목포항 등 여러 곳이 있지만, 목포항이 제일 접근성과 배를 기다리면서 할 것, 먹을 것이 많아서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단 배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에 출항한다. 물론 아침 9시에 출항하는 배도 있으니 선택하기 나름이지만, 새벽 1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면 일출을 볼 수 있고, 배에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에 잠을 자면 되니까 여러모로 이익이다. 자고 일어나면 제주항이다.
보통 6~7시 사이에 도착한다.
배를 예약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사이트를 올리지 않더라도 씨월드 고속훼리를 검색하고 사이트가 나오면 입력하면서 꼼지락꼼지락 정보를 입력하는 시간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 끝이 난다.
하지만 빠른 방법이 있다. 그냥 전화하면 된다. 그러면 굉장히 친절하게 순식간에 모든 것이 해결된다.
(씨월드 고속훼리)
가격은 생각보다 착하다. 단, 좀 더 온전한 패밀리스러운 방을 원하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배안에서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술 먹는 테라스도 있고, 마사지 기계도 있고, 오락실도 있고, 빵집도 있고, 식당도 있다. 구경만 1시간 걸린다.
차량 적재 비용이 편도로 약 13만 원 정도이고, 다인실은 1인 3만 원 정도이니 계산해보시고, 패밀리룸 같은 경우 4인 침실인데 19 만원이다. 굉장히 편안하다. 밤에 이동할 때 추천한다. (펜션 1박 비용이니 좀 고민이 된다.)
2인실을 끊고 4명이 얼추 자도 문제는 없다. 침낭 1~2개 정도 들고 가서 바닥에 자면 되니까.. 그런데 배가 여러 종류라 객실 상황이 조금씩은 다르다.
(배들도 일 년에 몇 번 정기검사에 들어간다.)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비 오면 배가 취소되는 거 아닌가?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태풍이 아니면 웬만하면 출항한다. 실제로 2년 전에 배가 안 뜬 적이 있는데 약 12시간 전인가 출항 불가서 같은 증빙서류가 게시판에 올라온다. 안타깝지만, 이서류 하나로 제주도 예약한 모든 것은 예약이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차량의 선적이 먼저다 언제까지 적재하라고 카톡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보통 10:30 정도부터 차량 선적이 시작되고 이때 가족은 여객터미널에 내려놓고, 한 명이 차를 배에 싫고 차량 선적서를 받아와서 목포터미널에서 티켓팅을 하면 된다.
보통 배에 탈 때 주변에서 아귀찜, 낙지, 술 등 많이 사서 타는 것 같더라. 밤새 술 마셔도 뭐라 할 사람 없으니...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것도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추천 방법이다. 달이뜬 밤바다 아래에 배 갑판에 앉아 신나게 떠들 수 있으니 말이다. 편의점이 있으니 술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패밀리룸에 상 차리고 잔치 벌이는 분도 있더라!.
속으로 에티켓이 없다고 입으로는 얘기했지만, 가슴속 깊이 부러움이 느껴지는 건 나만?
술이 안 취할 것이다. 바다의 상쾌한 바람과 도착하면 해수 사우나가 기다리고 있으니(지금은 코로나라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 가보니 레드락, 카스 생맥주가 끝내준다.
참 다인실에는 이불이 없다. 1인실 이상만 베개, 이불이 준비되어있다. 침대도...
바다 한가운데 가족끼리 작은 공간에 같이 4시간 이상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캠핑을 하는 이유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작은 공간에 4명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그게 캠핑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렇다. 물론 계속되면 골치 아프다.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그 시간 동안 그 공간만큼 옹기종기 그러다가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는 게 캠핑이다.
그렇게 아침이 오면 차에 탐승하라고 안내 방송이 나온다. 그러면 차에 가서 하선하는 준비를 하면 된다. (차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됨. 하차 순서는 승선의 역순은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배에서 내리면 내차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자유로움과 색다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우나하고, 아침식사를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한적한 시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아침 7시부터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의 하루가 이렇게 길었나 싶을 정도다. 함 참을 이리 저지 돌아다니고 먹어도 오후가 안된다.
출근해서 회의하고, 차 마시고, 컴퓨터 쳐다보변 점심시간인데.. 한 것 없이... 제주도에서 시작은 그렇지 않다. 오랜만에 느림의 미학 같은 걸 느낄 수 있다.
비가 오면 어쩌지? 비가 와도 좋다. 비 오는 제주도는 또 다른 매력이다. 사려니 숲길로 것으로 가도 되고, 엉또 폭포로 가서 비가 올 때문 폭포가 된다는 시기한 광경도 볼 수 있다..
이제 캠핑장을 어디로 정할 것인 가의 문제다.
무조건 추전은 우리나라 3대 백패킹 성지라고 불리는 우도의 비양도 캠핑을 추천한다. 물론 작은 화장실 한 곳이 다지만, 간단하게 1박 2일은 보낼 수 있을 정도다.
무료이기도 하지만, 그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곳에서의 캠핑은 너무나 새로운 경험이다.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궁금해하지 말고 느껴보면 좋겠다. 요즘은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좋다.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그냥 자연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리고
우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게 있다. 바로 홍해삼이다. 정말 그 식감은 말로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도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불편한 게 사실이다. 엄청난 전기 자전거와 이상한 전기차가 돌아다닌다. 그 좁은 곳에서.. 숙박하는 사람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단순 관광하는 사람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참. 우도는 성산항에서 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배에 차도 싫어준다. 가격도 비싸지는 않다. 단, 기상이 안 좋으면 배가 뜨지 않으니 오고 갈 때 유선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도 말고는 모구리 야영장도 좋고(바다가 없지만, 시설이 좋다) 금능 해수욕장도 좋고, 비양도 해수욕장도 좋긴 하다.
사진으로 대신해야겠다.
요즘엔 홀라인이 제주도에 2군데 생겨서 간단하게 샤워도 되고, 감성캠핑장비도 구입이 가능하다. 평대화 협재 2곳이다. 정말 아기자기한 게 꼭 들려보면 좋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