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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새 Oct 03. 2022

탈성장 석사과정 시간표+사람들을 만나다

9월 1일에 합격 이메일을 받고 한참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9월 말쯤 시간표를 보내주었다. 95% 정확하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 있는 작년-올해 과정의 시간표와는 다소 다르게 생겼다. 가장 차이가 있는 것은, 시간표와 함께 안내 사항으로도 보내줬지만, Fundamentals of Degrowth 수업이 11월 한달을 꽉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6ects짜리 수업은 주 1회, 12etcs짜리 수업은 주 2회로 짜여져 있는데 이 수업만 달랐다. 풀타임과 파트타임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풀타임인 경우는 모든 수업을 1년 안에 다 듣는 과정이라서 월화수목 수업을 다 들어야 하고, 파트타임인 경우는 2년에 나눠서 들으면 되는 건데, 11월의 수업은 한 수업이 매일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파트타임도 매일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한 달이 될 것 같다. 또 작년과 달라진 점은, 작년은 파트타임인 경우에는 수업을 선택해서 들으면 되는 거였는데, 올해는 1년차는 6ects 수업을 다 듣고 2년차는 12ects수업을 다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표 대로라면 11월만 무사히 지나가고 나면 주 2회씩 수업이 있는 셈이다. 나는 박사논문도 써야 하니까 파트타임으로 다니겠다고 했는데, 11월을 과연 무사히 보낼 수 있을 지 걱정이다. 학기가 구분되지도 않고 7월 첫 주까지 수업이 이어지는데, 새해로 넘어갈 때 2주 방학, 그리고 부활절 1주 방학이 방학의 전부이다. 시간표에서 또 특징적인 지점은 Reflection(회고) 시간이 정기적으로 있고, care(케어, 돌봄? 신경씀? 상태확인?? 상담??)를 위한 시간도 비워놓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원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대학원 구조들을 알게 모르게 알게 되는데, 한국 대학원들이 상당히 학생을 관리하고 돌보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런 한국 대학원의 현실과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 이메일에 대한 전체 답장으로 누군가가 과정생들 텔레그램방을 알려줘서 들어가보았다. 그래도 이번이 1년차가 아니라 2년차인지라, 작년에 들어와서 파트타임으로 2년차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있었다. 외국이 원래 그런건지, 초창기라 그런건지, 이런 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 성향이 그런건지, 소규모라 그런거지 모르겠지만 엄청 환대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작년에 과정이 처음 생기고 작년-올해 상반기 1년동안 모든 수업을 다 이수한 사람들은 논문준비를 하는데, 논문준비를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텔방은 따로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런 분위기가 아닌 것에 대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지라, 나도정말 반가웠다. 출신 국적은 정말 다양한 것 같은데, 아시아 출신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도 하고 하는 방인데, 오늘은 또 브라질 선거 소식이 텔레그램방을 통해 공유되었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소통방에 있으니까 다양한 국가의 소식들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접하게 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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