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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둘아이아빠 Mar 20. 2024

운동하는아빠

테니스레슨

 테니스가 재밌었는데, 더 재밌다. 

 이제 까진 실력이 올라갔으나, 현재는 꽉 막힌 정체 상태다.

  

 좋은 코치를 찾아다녔다. 

 결국 찾은 사람은 주니어국가대표코치로 역임했던 분.

 가격은 정말 비쌌다. 일반 레슨의 두배 정도? 

 그래도 배워보니 그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다른 선수출신 코치나 동아리 출신 코치님의 공통점은 좋은 교육을 받고, 본인은 굉장히 잘 친다. 

 그 받았던 교육을 본인의 스타일로 가르친다.


 주니어국가대표코치는 레슨자에게 테니스 가르치는 방법을 배운 사람이다. 그래서 인지 다른 코치들은 스윙포즈와 동작 동선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만, ' 왜 ' 이동작을 해야하며, ' 어떻게 ' 해야 이 동작이 나오는 걸 레슨 시간에 기대어, 구력이 기대어 가르쳐 준다. 

 지금 받는 레슨은 공을 치기 전에 메디슨 볼로 훈련을 하거나, 공 없이 빈스윙을 한다. 또는 상대편이 공을 타격할 때 공의 낙하지점을 파악하는 레슨, 공을 던져주면 공을 본인이 잡고 직접 떨어뜨려 치는 연습을 주로 한다. 

 처음 받았을 때는 뭔가? 싶었는데, 한달 두달이 지나자, 우리 동네에서는 일인자로 서 나가고 있다. 

 그 다음부터는 코치의 레슨에 토씨하나 붙이지 않고 집에서나 밖에서 게임을 할 때도, 혼자서 그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주변에 보는 사람들은 

 " 뭐하시는거예요? "

 " 아 테니스 연습하고 있어요. "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결과가 말해주기에 반복 또 반복을 한다. 


  오늘도 알차게 레슨을 끝내고 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동네에서 이제 1등은 하는 것 같아요. "

 " 그럼, 다른 클럽을 알아 보실 때 되었네요. "

 " 네? 이유가 있을까요? "


 " 이제는 조금씩, 다양한 공을 만나보며 실력을 다져야 되요. 저 또한 선수시절 200km/h 넘는 서브를 받아가며 연습을 했다면, 세계 대회에 한번 나갈 기회가 주어졌을 같아요. 그런데 200km/h 가 넘는 서브가 없다보니, 그 공을 만나면 어떻게 쳐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

  " 그럼 지금 있는 클럽은 그만둬야 할까요? "

  " 아니요. 사람은 계속 지는 플레이가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기만의 공을 못치게 되거든요. 기존에 있는 클럽에서는 자기공을 치며 이기는 테니스를 치고, 다른 클럽에서는 점차 강한 공들을 내 공으로 만들어 나가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 스포츠는 정말 인생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모임, 좋은 기회, 좋은 사람을 만나야만 성공을 할 수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치일 것이다. 다만 그 모임을 들어가기 위해선 나의 실력이 어느정도 검증이 되야 하고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새로운 모임에 들어갔다고 과거에 가진 모임은 정리해야 될까? 그것도 아닌듯 하다. 예전에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정리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예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리했던 그 당시 선택을 많은 후회를 했었다. 고등학교 친구들 또한 새로운 모임에서 갖지 못한 안락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 역시 당신은 마력의 매력을 가졌군.. 새로운 모임에서 또 열심히 하다보면 꽉 막힌 정체 또한 풀리겠지...


  오늘도 역시 스포츠에서 인생의 한수를 배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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