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관리자가 되어야 할까?-
학교 관리자 역시 불과 몇 해 전에는 평교사로서 교단에 섰던 사람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교육 공동체 리더가 어떤 사람이기를 기대하는지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행정 처리력, 교사들을 신뢰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관리자, 어려운 상황에서 교사의 입장을 견지하며 보호해 주는 교장, 교감을 누구나 원한다.
교사를 믿고 지지하는 든든한 후원군인 관리자가 있다면 교사들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요청할 수 있어서 심각한 민원이 발생하더라도 평소의 강한 협력성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공동체의 협력성은 평소 관리자와 교사가 수평적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학교 문화, 학급의 어려운 일과 문제를 관리자와 편안하게 주고받으며 적절한 자문을 구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관리자와 교사 간 소통이 없는 수직적 관계라면 사안이 터져도 역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힘들고 이런 관리자로부터 교사가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미국은 대학의 교육 리더십학과에서 교장이 되고자 하는 교사들을 교육하고, 학부모 민원 사항 대처법, 관련 법령 및 기존 판례 학습, 교장의 적절한 리더십 행동에 대해 2년 정도의 훈련을 거친 후 교장 자격을 부여한다고 한다. 민원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문제 해결하는 것이 교장의 임무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재공론화부터 필요하다. 관리자가 필요한 이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설정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학교장이 되려면 적어도 미국 교장이 되기 위한 이런 훈련 과정은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