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숙쿨 Mar 04. 2024

현장체험학습일이 두려운 교사들


2월,3월의 학교는 연간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수립이 한창인 시점이다. 그 가운데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은 현장체험학습 계획. 작년 10월경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한 노란 버스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험학습 실시에 관한 논의는 더 신중해졌다.


 


대부분 교사들에게 체험학습일은 평소 교실 수업보다 몇 배 높은 강도의 피로감이 있는 날이다. 야외로 나온 학생들은 교실에서보다 긴장감이 낮아지고 넓은 장소에서 학생들의 통제는 더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생활지도가 매우 힘든 날이다.




최근 학생들과 야외로 나가는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비롯한 현장체험학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교사들 사이에선 팽배하다. 평소 학생들과 체험학습을 재미있게 꾸리던 교사들도 불상사에 휘말릴까 봐 최대한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하는 추세다. 체험학습을 가면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과  학생들 간 다툼이 학교 폭력 사건으로 번지거나 한 학생이 소외되는 경우 빗발치는 학부모 민원 때문이다.




체험학습에서 학생이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에 따라 학교안전공제회 보상이 실시돼 교사 개인에게 부여된 보상 책임은 없다. 하지만 학교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로 학부모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교사들의 부담감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반 아이들끼리 사소한  다툼에도 학부모끼리 감정이 상하면서 학교 폭력 사안이 되는 일이 많고 체험학습일에 발생한 다툼은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노란 버스 논란 이후 체험학습 취소 위약금을 교사들끼리 분담하기로 한 사례들은 체험학습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오롯이 다 교사가 책임져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현장체험학습은 학교가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필수적인 일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 공간에서 체험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체험학습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다만 교육 활동에 대한 학부모·학생들의 존중, 학교의 적극적인 보호가 수반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선생님,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는 화합의 날이 되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의미있는 학습 시간이 되면 좋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