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육 혁신은 학생 존중에서 시작해야

교육부는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올해 3800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을 이끌 교사를 집중 양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서 획일적인 수업, 지식 중심 평가를 지양하는  교사의 자발적인 수업 혁신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수업 혁신의 성공과 실패는 교사들이 체감하는 혁신의 필요성과 자발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수업 혁신의 목표는 학생들의 저하된 학습 흥미와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학습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사가 첨단의 디지털 교육공학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수업 혁신의 전부는 아니다. 디지털 수업 혁신이 필요한 시대임은 분명하지만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학습자를 독립된 인격을 가진 주체적 인간으로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수업 혁신은 교육의 성과를 개선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습자를 주체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진정한 수업 혁신은 교사가 학습자를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학습자 존중을 근본정신으로 하는 수업 혁신은 학습자가 독립된 인격, 주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특정 내용을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수업 방법에 대한 전문성만이 아니라, 학습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교사는 수업 과정에서 학습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학습자가 지닌 현재 학습의 지식 정도와 학습 여건을 면밀히 파악하는 일을 우선하여 수업의 내용 범위나 수준, 속도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학습자들이 교과 지식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자유롭게 질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적인 교실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학습자에게 학습 내용에 대한 사고 실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수업 중에 자율적 탐색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변천사와 함께  다양한 교육 방법이 시도되었다. 그러나 교실 수업 혁신은 교사의 학습자 존중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는 학습자를 수업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자발적인 탐구 의지를 북돋아 주어 학습자를 주체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진정한 교실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