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어린이들과 대화가 꽤 잘 통하고 우리의 멘탈 수준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이들의 엉뚱한 진지함이 만들어내는 예상 불가한 몹시 귀여운 생각과 명언들이 너무 귀엽다. 내가 떠오른다며 주연이가 추천해 준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탄천 나무에 기대어 앉아, 침대에 누워 깔깔대다가 눈물도 살짝 그렁그렁하다가 하며 읽었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애를 안 키워봐서 마냥 귀엽기만 한 건지도 모른다. 뭐 애도 없는데 이런 기쁨이라도 있어야지. 아무튼 어린이처럼 착하고 순수한데 또 냉철하고 스마트하게 일도 잘하는 그런 어른도 되고 싶고 그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