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에서 온 언니 Jan 15. 2024

불량화분

꽃필 때까지 파이팅

아이패드로 그린 첫그림 ㅋㅋ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지인을 따라갔다가

천리향 화분하나를 산적이 있다


똑같은 가게에서 똑같은 화분에 들은 내가 보기엔 똑같은 천리향 화분을 샀더랬다~^^


잘 키워서 꽃이 피면 그 꽃향기가 천리까지 난다는 천리향~~

꽃말이 참 이쁘다

"꿈속의 사랑"

꽃이 피면 음청 이뻐해 주어야지~~^^


식물 킬러로 소문난 나는 이번에는 꼭 꽃을 보리라

나름대로 신경을 썼더랬다


연핑크색의 꽃봉오리라는데 그것을 보고야 말리라~~

천리까지 향기가 난다는 달콤하고 진한 꽃향을 꼭

내손으로 틔워보고 싶었다


약 2주 뒤쯤 지인의 집에서는 천리향 꽃소식이 들려왔다

카톡에 올라온 핑크색 꽃봉오리 사진

사진만 보아도 꽃향기가 느껴졌다

부럽다~~~♡


우리 집 천리향은 3주가 지나도 통 소식이 없다


나름 애지중지 돌봤는데

소식이 영 없으니 심통이 났다


'뭐야 내 거 불량화분 아니야? 하필 우리 집에 저런 게 왔어~~ '


지인이 좀 시원한 곳에 놓아보라 해서

그렇게 했는데도

도통 소식이 없더니


결국 우리 집 천리향은 꽃봉오리는커녕

핑크의 'ㅍ'소리도 내보지 못한 채

안녕을 고했다


ㅎㅎㅎ

화분 킬러~~~ 또 보냈어ㅜㅜ

몇 개째 잉가~~~


꽃이 피지 않은 것은 누구 탓인가?


불량화분이라 믿고 싶었던 건... 내 탓하기 싫어서일 뿐


천리향의 잘못은 없다 나도 안다


내가 어떤 환경을 주었는가 돌아본다...



우리는 각각의 고유한 하나의 씨앗이다

어떤 꽃이 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씨앗 안에 꽃이 있다는 사실이다


각자의 아름다움 꽃이 필 것이다

아직 내 꽃은 피지 못한 것 같은가?

다른 이의 꽃이 더 화려해 보이는가?


나는 나의 환경을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돌아본다

매일 내가 먹는 것

매일 내가 보는 것

매일 내가 말하는 것

매일 내가 하는 모든 것이

나를 꽃피우게 할 것이다


언젠가~~~ 나만의 천리향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오늘도 하루를  참 소중히 잘 살았다

나에게 내가 준 오늘의 선물을 꼭 안고 잠들어봐야지...


꿈속의 사랑♡










매거진의 이전글 딸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