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는 알고 사용하자
아메리칸 뷰티라는 영화에서 한 여주인공이 평범한 것보다 싫은 것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본래 뭐든 비범한 것이 좋은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당연한 진리에 대한 반동으로 평범을 강요하는 게 대세가 되어 버렸다. 물론 평범하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걸 뛰어넘는 비범함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평범한 건 왠지 지루하다. 아무런 영감도 주지 못한다.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를 가진 Excellent도 다른 것보다 낫다, 우수하다, 돋보인다는 excel에서 유래했다.
평범(mediocrity)함을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는 위시 리스트(wishlist)를 작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도 하는데 난 이 말을 극도로 싫어한다. Bucket list의 어원은 kick the bucket (버킷을 차다)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속어로 죽는다(*지면이라 속어를 그대로 옮기지는 않으려 한다)는 뜻이다. 거꾸로 세워놓은 버킷에 올라간 다음 위에서 내려뜨린 줄에 목을 매고 버킷을 걷어차면 죽게 되는데서 나온 것이다. 미국인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지만, 너무 저속한 표현이라 쓰고 싶지 않다. 게다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니.
<죽기 전에>라는 표현 자체도 불길하고 저속하다. 좋은 표현도 많은 데 그런 말이 마치 이러한 소망을 피력할 때 사용해야만 하는 전범(paragon)처럼 대접을 받는 것은 기괴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훌륭하면서도 저속하지 않은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Wish list
Dream list
Adventure list
Must-do list
Achievement list
한편 <The Bucket List>의 모건 프리먼은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서 일자무식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실상은 지적이며 프랑스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