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Oct 23. 2022

알뜰한 소비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떠할까

나의 가계부 기록은 5월을 마지막 기록으로 멈추어 있다. 그동안 가계부를 기록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학교 기숙사에 머무르고 주말에만 집에 다녀가서 평일에 식비 지출이 확연하게 줄어들어서 기록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정한 한 달 식비+생필품 = 50만 원을 기준으로 연습을 꾸준히 해서인지 많은 애를 쓰지 않아도 기준선을 잘 지키면서 한 달을 보내게 돼서이다.

프라하의 별 미니멀 가계부(4/21~5/20, 2022년)
(중복되는 품목은 한 번만 기록합니다. 3인 가족이지만 아이가 평일에 학교 기숙사에 머무르고 주말에만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 신랑은 퇴근이 늦어서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오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마트 장본 것 4번 56,940원(밀가루, 달걀, 두부, 미니 약과, 무알코올 맥주, 아이스크림)  
생협 장본 것 2회 58,100(채소류, 우유, 과일류, 달걀)
g마켓 스마일 클럽 1회 19,420원 (메밀소바, 짜파게티, 비빔면, 부침가루, 튀김가루)
코스트코 1회 134,090원 (요구르트, 지퍼팩, 하리보 젤리, 해물 잔치, 와인, 마카롱, 과자류)

한 달 목표금액이 50만 원입니다.(3인 가족 기준)

50만 원 - 268,550원 = 231,450원
-> 231,450원 남았습니다.


한 달 식비+생필품 목표 금액이 50만 원이고 나는 지금까지 매달 균일하게 목표금액의 절반 정도가 남아서 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서 균일한 품목을 구입해도 총지출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나는 구입하는 품목의 수량을 조금씩 줄여서 되도록이면 내가 정한 한 달 목표 금액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식재료는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서 냉파 위주의 요리를 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주말 외출을 할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요리를 위해 돈이 들어가도 기꺼이 지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 그리고 앞다리살이 비싸면 수입 돼지고기로 구입하면서 한 달 식비 목표 금액을 넘지 않으려고 조절을 한다. 수입 돼지고기도 요리를 잘하는 신랑의 손을 거치면 맛이 좋은 요리로 변신을 한다.  


신랑이 요리한 돼지고기 두루치기

신랑이 요리한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나와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두루치기를 쌈에 싸서 먹으면 맛이 좋다. 두루치기가 조금 남으면 나는 김밥을 만들어서 아이와 공부할 때 먹는다.


부추가 들어간 달걀 김밥,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청양고추가 들어간 김밥
꽁치조림이 들어간 김밥

김밥은 공부할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 신랑이 출근하는 일요일에 나와 아이가 주로 먹는 요리이다. 한번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요리하고 먹고 남으면 김밥을 만들어서 알뜰하게 소진을 한다. 아이는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청양고추를 김밥에 넣어준다.


양배추와 파프리카 샐러드가 들어간 샌드위치

다른 요리를 하고 조금 남아있던 양배추와 파프리카를 채 썰어서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리고 토마토와 햄을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주말에 브런치 메뉴로 식탁에 올렸더니 아이와 신랑이 맛있게 먹었다. 냉파 요리였지만 멋진 브런치 요리가 되었다.


달걀 잡채

당근과 팽이버섯 그리고 달걀을 넣어서 만든 간단한 잡채 요리지만 맛이 담백해서 아이가 좋아한다. 아이가 나에게 종종 주문하는 달걀 잡채이다.



냉파 요리는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게 해 주고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내 가족은 냉파 요리에 익숙해져서 조금 낯선 음식이 식탁에 올라와도 맛있게 먹는다.



소비를 줄이고 싶다면 한 달 목표 금액을 각 가정에 맞게 세우고 그 목표한 금액에서 변동 사항이 없을 때까지 연습을 하고 지출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소비습관이 몸에 익혀진다. 그렇게 되면 소비가 단순화되고 저절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고물가 시대에서 내 가정의 경제를 지킬 수 있도록

알뜰한 소비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떠할까.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의 시간에 행복을 예약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