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 120% 고위험 매물
"경매 넘어감면 못 돌려받아"
서울보다 메리트 있다는 의견도
입주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검단신도시 '왕릉뷰' 아파트에 전세가 1억 8,000만 원 매물이 등장했다. 전세가와 매매가에 큰 차이를 두지 않는 이른바 깡통전세다. 잔금 납입일이 다가오며 돈을 맞추기 위해 2억 원 초중반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계약하는 사람은 없다. 융자 비율이 지나치게 놓아 까딱하면 보증금을 전부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 원당동의 공인중개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격을 보고 전화가 오고 있다. 미끼 매물이 아닌 실제 매물이다. 다만 집주인 융자가 2억 원이라 채권최고액(120%) 감안하면 2억 4,000만 원이 잡혀있다. 분양가는 4억 원이라 이미 전세금과 융자를 합하면 분양가 100%를 한참 초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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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중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는 후순위라 민사소송해서 직접 받아내야한다. 매우 위험도가 크다. 그래서 문의는 엄청나게 오는데 막상 선뜻 계약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 외에도 이 단지에는 낮은 가격의 전세 물건이 즐비하다. 투자 수요로 분양을 받은 이들이 잔금을 위해 전세를 맞추려고 내놓은 매물들이다.
아파트 수분양자 대다수가 계약금 10% 정도만 자기자본으로, 나머지 중도금을 대출로, 잔금을 전세로 치루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전세 시세가 잔금 규모에 맞춰 최저가로 나오면서 84㎡ 기준으로 2억 3,000만 원~2억 4,000만 원에 정해지고 있다.
이에, 전세자금 대출과 전세금 보호가 둘 다 가능한 안심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은 빠르게 계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으로 전셋집을 알아보러 왔다는 50대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2억 5,000만 원이면 빌라 전세밖에 못 구하는데 여기는 원하는 동, 층을 골라서 계약할 수 있다"며 "이 정도 메리트면 올 만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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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집주인들은 아예 매매에 나섰다. 최근 인천시가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80%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김포 콤팩트시티가 복병이다. 국토부는 김포시 양촌읍·장기동·마산동·운양동 일원 731만㎡ 부지에 4만 6000호 규모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김포한강은 검단신도시와 가까워서 향후 집값이 정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누리꾼들도 "검단 물량 끝나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계양 신도시, 대장 신도시, 콤팩트까지... 팔고 나올 수는 있는 거냐?", "실거주 목적 아니고 투기 목적이면 쌤통이다", "검단 난리 났다. 물량 너무 많아"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