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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Jan 22. 2021

우리 집에 회색 솜뭉치가 왔다.

작은 집에 토끼랑 함께 삽니다.





신발 박스보다 조금 큰 박스에 동그란 솜뭉치가 들어있었다. 전 남자 친구, 그러니까 현 남편이 웃으며 폭신한 방석 위에 솜뭉치를 꺼냈다.


고작 해봐야 손가락 두 마디 만한 귀가 있고 목에는 하얀색 스카프를 두르고 앞 발에는 하얀 발목 양말을 신은 짙은 회색의 솜뭉치. 만지면 부서질까 봐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는데, 이 솜뭉치는 낯선 장소와 낯선 사람에 당황하지도 않고 방석 위에서 차분하게 앉아만 있었다.


그렇게 나는 토끼와 살게 되었다.





나란 토끼 300그람 정도 나가는 아가토끼지.







작은 집에 토끼랑 함께 삽니다.

1남편 1아내 1토끼가 사는 이야기. (정말 토끼)


/


토끼 밤이의 작지만 큰 세계, 집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이야기예요. 장난꾸러기 토끼이지만 보송한 얼굴로 두 발을 곱게 모으고 앉아있으면 마음은 어느새 고롱고롱 해지곤 해요.

토끼와 살면서 라이프 스타일이 변했고, 소소한 습관들도 변했어요. 맥시멀 리스트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고, 청소라고는 한 달에 한 번쯤 하던 사람이 매일 아침마다 대청소하는 부지런한 인간이 되었죠.

토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능청스러운 밤이에게 우리는 7년째 길들여지고 있어요.



사라

instagram.com/small.life.sarah

blog.naver.com/sechk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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