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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Apr 01. 2024

어렵고 위험한게 당연시 되는 곳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한국만 왜 이럴까?

한국에 오면 운전하기가 힘들고 두려워진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걸 개의치 않고  자기 맘대로 돌아다니거나(일명 칼치기), 아예 교통규칙을 모르고 막무가내 식으로 운전하는 운전자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한 부분은 도로체계의 이상 때문이다.

도로는 도로 이용자인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는게 상식이다. 하지만 한국 도로를 다니다 보면 왜 이런 식으로, 그리고 누구를 위해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구간이 많다. 과연 이용자를 위한 것인지, 도로 건설과 연관된 기업들을 위해 만들어야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로화율을 높여야 하는 정부 기관이 싼값에 많이 늘려 놓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캐나다나 미국, UAE, 중국, 일본 등에서 살며 각 나라의 도로를 따라 운전하고 다닐 때 생전 처음 다녀보는 곳임에도 어려움에 처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와이 시골길에서 한 번, 중국 시골에서 한 번 길을 잃었고, 일본에서 GPS 신호 혼란으로 한 번 차를 세워야 했다. 잠시 후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운전을 처음 시작했던 곳도 한국이고, 지리에 밝으며, 이정표와 안내판의 한글을 100% 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헷갈리거나 길을 잃은 경우가 여러 번이다.

도로 구조도 막상막하이다. 초행길인 경우엔 신경을 세우고 전방 상황을 살펴야 한다. 달리던 차로가 좌회전/우회전으로 바뀌거나 갈라져 버리기에.. 한국의 도로 안내판 내용은 운전자 기준이 아닌 설치자 기준이기에 운전자는 전방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희한한 방식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거기에 더해 운전자라는 인간의 특성을 반영하여 설계하고 건설된 도로가 아니다보니 극한 상황까지 다다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익숙한 도로가 아닌 곳을 운전하게 되면 쉽게 피곤해지고 또 두려워진다.


도로는 일반상식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도로를 설계하는 개념 또한 일반상식의 모음이겠고. 그러기에 도로는 국가별로 별 차이가 없어야 정상이다. 마치 항공기가 운항하는 공역과 공항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맞추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표준화 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런데 한국 도로는 왜 세계와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한국에 와 운전할 때마다 경험했던 이상점들 중 발간했었던 책자(이런데서 사고 나면 누구 책임? 정부에서 보상받자)에 싣지 못한 내용을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로 여기에 싣고자 한다. 한국 운전자들에게 참고가 되길 빌며, 한국의 도로가 쉬운 도로로 탈바꿈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_nbMwItYaucUgWhh4jCqeVDBuVB-CI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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