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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의 상생이 국익임을 믿는다

엔비디아 26만장 깐부 협약식을 지켜보며

by 생각의 힘 복실이

지난 대선 당시 국힘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의 AI 공약은 "사기이자 거짓말 공약"이라고 조롱하며 이재명 후보 공약집을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 GPU 5만장 확보 약속은 5개월만에 26만장 계약이라는 APEC 협약으로 실현되었다.

어제 경주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젠슨 황과 우리 AI 선도기업의 브로맨스 깐부 협약식은 새정부 출범후 블랙록의 자본유치와 오픈AI의 데이터센타 투자에 이은 AI 분야의 화룡점정 이었다.

그제 강남의 치킨집 '깐부'에서 잰슨 황과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치맥회동을 하며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골든벨을 울리는 등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전 대통령시절 골목시장으로 불려가 오뎅을 먹는 연출사진의 들러리 병풍이 아니라, 스스로도 즐기는 듯한 행복한 표정이었다.

외국 출장지 밀실의 폭탄주 파티가 아니라, 광장의 시민들과 어깨동무 사진을 찍고, 김밥과 치킨을 나눠먹는 모습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마음 훈훈했다.

이번 APEC의 최대 성과는 의장국으로서의 충실한 다자 외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등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간적인 기업인의 면모를 확인하고 국익의 관점에서 자본의 역할과 책임을 경제 주체 모두가 다짐한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잰슨 황과 이재용 회장이 회담장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대통령이 "어제 치맥회동 즐거웠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이재용 회장은 환하게 웃으며 생전 처음으로 "골든벨을 울렸다"고 답을 한다.

뒤이어 들어온 정의선 회장은 "정부의 협상 노고에 감사하다며, 우리 기업이 큰 빚을 졌습니다."고 인사를 건네고, 대통령은 "현대차의 발전이 국익이자, 대한민국의 성장입니다."라고 화답한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도 미래기술 AI분야에서 양국이 두어발짝 앞서가는 현실을 인정하고 노사정 삼자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낡은 이념과 가치에 매몰되어 내 주장만 반복하는 지난 과오를 반복하면 미중은 초격차 기술력으로 저멀리 달아날 것이다.

이번에 간격이 벌어지면 다시는 따라잡지 못한다는 위기감으로 노사정 경제 주체가 협력과 공존의 상생 마인드로 선량한 우리 시민들을 끌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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