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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 제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세스고딘을 읽다가

by 디퍼블릭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 이어, 세스 고딘의 마케팅 철학을 응용한 브랜드 정체성 확립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성공적인 마케팅은 브랜드가 고객에게 일관된 목소리로 소통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일관적인 목소리란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 즉 Why(신념)에서 출발하여 How(방법)와 What(목적)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소통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의 활동을 규정하는 구체적인 단어와 원칙이 있어야겠죠.

이번 글에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3가지 핵심 질문을 알아보고, 이를 6하원칙("언제,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응용하여 브랜딩의 최적화된 적응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는 ‘누구(Who)’의 ‘무엇(What)’을 해결하는가?

모든 마케팅 활동의 시작점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그 문제의 주체, 즉 고객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최소유효시장(Smallest Viable Market)'의 개념을 응용하여, 우리 브랜드가 없으면 가장 아쉬워할 특정 집단을 정의해야 합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6하원칙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가(Who): 우리 고객은 구체적으로 누구입니까?
(예: 오후만 되면 속당김을 경험하는 30대 사무직 여성)

어디서(Where): 그들은 어디에서 이 문제를 겪습니까? (예: 건조한 사무실 환경에서)

언제(When): 언제 이 문제를 가장 강하게 느낍니까? (예: 점심시간 이후, 수정 화장을 할 때)

무엇을(What): 우리가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문제는 무엇입니까? (예: 기존 제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피부 깊은 곳의 건조함)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명확할수록, 브랜드의 방향성은 선명해집니다.


2. 우리는 어떤 ‘변화(Why)’를 만들고 싶은가?

고객은 제품의 기능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통해 얻게 될 '변화'를 구매합니다. 이 변화야말로 고객이 우리 브랜드에 돈을 지불하는 근본적인 이유(Why)가 됩니다. 즉, 브랜드는 고객이 현재 상태에서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Before(현재 상태): 오후의 속당김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한 상태.

After(목표 상태): 하루 종일 촉촉한 피부 덕분에 자신감이 유지되고, 일과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태.

이러한 '상태의 변화'를 정의하는 것은 고객에게 감정적인 차원의 가치를 제공하고, 우리 브랜드만의 고유한 존재 이유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3. 우리는 ‘어떻게(How)’ 이야기할 것인가?

위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정리되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의 '일관된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변화와 가치가 모든 고객 접점에서 일관된 이야기와 톤앤매너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제공하는 변화가 '일상 속 편안한 위로'라면, 고객을 응대하는 말투, SNS의 문구, 제품의 포장 방식 모두가 빠르고 자극적이기보다는 따뜻하고 다정한 톤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브랜드의 약속이자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입니다.


결론: 명확한 정의가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이처럼 ‘누구의’, ‘어떤 문제’를 ‘왜’,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정의는 브랜드의 모든 마케팅 의사결정에서 일관성을 부여하는 핵심적인 나침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할 때, 비로소 작은 브랜드도 자신만의 선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이고 강력한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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