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이 아닌 모든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육
'다문화 교육'이란 말에는 이미 문화가 다르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다른 여러 문화를 포용하는 의미의 교육이라면 다문화의 '다'는 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어 교육은 다문화 교육과 다르다.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육'이라고 불러야 한다.
https://korean.edunet.net/lms/cm/mcom/pmco000b00.do
방과 후 한국어 수업을 준비하면서 한국어 교실을 어떻게 운영할까 여러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그러던 중 발견한 '모두의 한국어'!
중도입국 학생이나 외국인 학생을 지원하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로 2024년 3월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사이트이다. 방과후 한국어 수업을 하는 한국어 교사는 온라인 한국어 학급을
개설해서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수도 있고, 학습 과제도 내 줄 수 있다.
학생들이 많은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학생 관리도 가능할 것 같다.
학생이 모두의 한국어를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선생님은 먼저 학생의 한국어 진단 평가를 한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의 학습 플랜과 학생의 수준에 따라 평가 단계에 따른 단원을 선택해
학습을 한다.
재미있게 게임도 할 수 있고, 학습을 하거나 과제를 완수하면 포인트를 부여받는다.
또 미션을 완수했을 때 여러가지 배지를 획득하는 등 성취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도
많이 들어있어 아이들이 매일매일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 훌륭한 점은,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콘텐츠가 있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함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좋을 듯 했다.
게다가 한국어 교실 교재로 사용하는 국립 국어원 교재 <표준한국어 의사소통편>의 목차와
일맥상통해서 교재를 사용하는 교실 수업이 끝나면, 모두의 한국어에서 관련 콘텐츠를 찾아
온라인 과제를 내 줄 수 있다.
그래서 대면 수업에서는 교재를 통한 수업을 하고,
집에 가서는 복습으로 <모두의 한국어>를 하면 두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장 이를 실현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한 학생이 집에 컴퓨터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학습을 했었으므로 컴퓨터가 없으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그 학생은 3학년이었는데 올해 한국에 입국했다.
신기한 건 그래도 그 학생이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만약 <모두의 한국어>로 숙제를 내 주고 수업을 강행할려면 할 수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어린 학생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매일 너무 오래 들여다 볼 것이다.
어차피 수업은 대면 수업으로 교재 <초등학생을 위한 표준 한국어> 를 가지고 할 생각이었으니
<모두의 한국어>로 복습을 위한 과제를 매일 내 주기로 생각한 계획은 방학 때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