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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즈골드 Nov 05. 2020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쓰는 사람,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바로 ‘작가’가 떠오르시나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글은 작가가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쓰는 글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무언가 심도 깊은 글을,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전문적인 분야의 사람, 철학적인 사람들이 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꼭 글 속에 지식창고 처럼 지식이 가득담겨 있어야 하고 철학적이거나 전문적으로 쓰여야만 할까요? 아니였습니다.

 이제 저는 압니다. 글은, 글을 쓰고자 하는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라는 걸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전업주부여도, 경단녀가 되어버린 여성도,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평범해 보이는 그 누구도, 글은 쓸 수 있는 것이였습니다.

 ‘나의 인생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라는 생각을 젊은 시절부터 늘 꿈꾸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감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지 못했습니다. 현실은 저와는 거리가 먼 작은 소망일 뿐이었습니다. 그저 가슴 한켠에 마련해 둔 작은 공간 속에 하나의 꿈으로 남겨둘 뿐 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어느덧 50개의 글을 써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마치 원래 글을 써 오던 사람인 것 마냥 ‘글 쓰는 삶’이 일상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일지라도,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잘 것 없다고 저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던 제가, 특별할 것 없다고 치부했던 저의 인생을, 글로써 ‘주제 ’, ‘제목’이라는 이름표도 달아주며 세상의 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채, 그저 저에게만 집중하여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였습니다.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했던 저의 지나온 인생 이야기를 글로써 담는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특별한 것 이였습니다. 보잘 것 없다고 치부했던 하루하루 저의 일상 이야기를, 제 경험과 마음 속 생각들을,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쓰고자 하는 열정으로, 제 자신이 용기내어 세상 밖으로 꺼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였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그 누구나 가능 한 것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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