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실기를 미루고 있다가 10월 말에 운전면허 학원을 끊었다. 필기도 1종 보통으로 해서, 실기도 무작정 1종 보통으로 했는데 쉽지 않다. 4시간 연수 받고 시험 보니까 2번이나 떨어졌다. 그래서 추가 연습하고 오늘로 3번째 봤는 데, 앞 차 때문에 멈췄다가 긴장해서 그런 지 T자에서 후진 하다 연석을 밟아서 실격했다. 실격하고 나서 느낌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또 봐야 하는 게 힘들었다. 돈도 돈이지만 똑같은 걸 계속 못하는 내가 속상했다. 그런데 아빠랑 남편은 1종 보통이니까 어려운 게 당연하다면서 잘할 수 있다고 다음엔 꼭 붙을거라고 계속 말해준다. 남들은 이게 뭐라고 못 붙냐고 하거나 아니면 2종으로 바꾸라고 권유하기도 하는 데 굳이 1종을 하는 이유는 내가 언제 트럭을 몰아보겠냐는 거였다. 어차피 요즘 나오는 건 다 자동이고 내가 몰 차는 소형차인데 탈 일이 없으니까 타보고 싶다. 그런 이유였다. 여태까지 시동은 1번 꺼트린거 말고는 없었는 데 문제는 너무 긴장해서 그렇다. 자동차의 속도가 너무 무섭다. 느리게 가는데도 무섭고. 아무래도 몇 년 전 당한 교통사고와 동생의 교통사고 때문에 그런 지 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오늘도 연습하면서 계속 입으로 무섭다고 몇번이나 말했는 지 모른다. 강사가 옆에 있는데도 무서운데 혼자 타면 더 무섭다. 핸들이 이리저리 갈까봐 무섭고 속도가 날까봐 무섭고 여러가지로 무섭다.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싶었는 데 가족들이나 남편이 계속 감정적인 지원을 해주니까 괜찮아졌다. 오늘이 아니라 다음주에도 또 시험을 볼 예정인데 그때는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기를.
무서워 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