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캠 12기 4주 차 키워드 글쓰기 주제: 가난
제 꿈은 부자예요.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어요.
습관 코칭, 글쓰기 등 자기 계발 관련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코칭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왜 그렇게 부자가 못 돼서 안달이지? 하면서도 살아가기 퍽퍽한 서민들의 애환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희한하게도 나에게는 부자의 꿈이 없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항공사 기장이던 남편이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후 회사에서 불러주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2년 반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드디어 한 달 전 국토부의 중대 발표가 있던 날, 회사가 영영 회생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 발생했다. 그날 우리는 긴 기다림의 끝에 매달린 절망을 망연자실 바라만 보았다. 손가락 끝에 겨우 남아있던 희망이 다 빠져나간 듯 온몸에 힘이 빠졌다.
2시간을 그렇게 있었나 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40대 중반인 남편이 비행 대신할 수 있는 일이라곤 육체적 노동뿐이다. 평생 몸 쓰는 일을 하지 않던 사람인데... 그새 단련이 된 건지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순간 섬광처럼 스치는 깨달음, 아 나는 여전히 월급의 노예, 노동자 마인드로 살고 있구나! 남편이 전처럼 월급을 많이 갖다 주면 '돈 잘 버는 거지'의 생활로 돌아가겠구나!
그러자 거짓말처럼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우리 부부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자가 되면 되지! 얼마 전부터 부동산 투자 공부를 시작했는데 마음속으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남편이 다시 월급을 많이 받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을 정도의 미약한 마음이었던 거다. 그날 나는 5년 내 백억 대 부자가 되리라는 확고한 목표를 뇌에 새겼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왜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신기하다고. 어릴 적 부자 아빠의 무책임함으로 엄마와 우리 오 형제는 가난에 찌든 삶을 살았다. 국민학교 친구들이 피아노와 태권도, 주산 학원에 다닐 때 혼자서 흙 파고 놀았다. 그 어린것이 나도 학원 보내달라는 말을 차마 못 했다. 중학생이 되자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 엄마를 호강시켜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처음으로 영어, 수학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에서 10등 정도 했던 성적이 전교 1등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부자가 되지 못했던 건 나에게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도 목표도 없었기 때문이다. 늘 변화와 성장에 목말라 있었다. 모두가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남편이 직업을 잃고 나서야 돈의 필요성을 느끼고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와 맞고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선택했다. 전혀 관심 없던 분야인데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게 '무척 재미있어'졌다. 2년 후, 5년 후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미소가 피어난다.
노는 게 제일 좋아~백수들 모여라!(feat. 뽀로로)
남편에게 주제곡을 만들어 주었다. 산책할 때마다 마주 잡은 손을 경쾌하게 흔들며 노래한다. 우리 부부는 진정으로 즐겁다. 서로의 능력에 확고한 믿음이 있고 같은 꿈을 향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남편이 '놀았던' 지난 2년 반 동안 부부 사이가 신혼 때 못지않게 좋았다. 동료들은 생활고로 이혼도 한다는데 우리는 희망과 꿈으로 점점 불타오른다. 내 나이 50에 부자가 돼서 매일 더 즐겁게 놀아야지!
*새글캠(새벽 글쓰기 캠프) 12기 4주차 글쓰기 주제로 쓴 글입니다. 미라클 모닝과 글쓰기를 함께 하고픈 분은 새글캠으로 오세요!^^
https://blog.naver.com/frigia0/222685674496
*회원들이 쓴 글 낭독하기 영상입니다(희망자만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