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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Jun 28. 2024

아들 키우지 말걸 그랬어요 2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들 키우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남자과 여자가 태생부터 다르니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아들의 거칠고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더 힘든 건 남편은 오히려 아무렇지 않아 해요. 남자들은 원래 저렇다면서요. 

제가 물론 남자의 심리를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아들이 거칠게 달려와서 안기면 아파요.

막 휘두르는 팔다리도 아찔해요.

충동적으로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도 위험해 보여요.

뭐든 일단 치거나 차보는 것을 저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어요. 

기분 좋고 나쁜 것을 소리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도 힘들고요.

지금도 이런데 조금 크고 나면 얼마나 더 저와 다를까 걱정이 됩니다.

딸과 팩 하면서 수다 떨고 찜질방 가고 이런 것이 로망이었던 저이기에 더 힘든 것 같아요.

사랑하지만 너무 다른 아들의 심리를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간혹 아이와 엄마의 성향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그게 아들이어서 그럴까요?

이는 아들의 문제가 아니라 딸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딸 같은 아들도 있고 아들 같은 딸도 있지요.

혹은 '오히려 날 닮아서 너무 힘들어 죽겠다, 걱정이 된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일단은 '아들'이라서 문제라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할까에 더 초점을 맞춰주세요.  아들이기 때문에라고 생각을 해버리는 순간 아이의 모든 행동이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말씀하시는 내용을 보니 대부분 거칠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아프게 하거나 놀라게 할 때를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이에게 야단을 치시며 그러면 안 된다 혹은 위험하다고 하시는데요. 

늘 강조드리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실 때에는 그러면 '뭐가 되는가'를 함께 알려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안된다는 말을 들으면 성인처럼 포괄적으로 어떻게 안되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방망이를 휘두르면 위험하지? 여기서 그러면 안돼"


보통은 이렇게 끝내시지만 이제는 대안을 같이 말해주세요.


"소파 앞 거실 넓은 곳에서는 휘둘러도 괜찮아. 집에서는 그 외 장소에서는 안돼"


또는 집에서 공을 차서 위험한 상황을 가정하면 다음과 같이 덧붙일 수 있겠죠.


"공은 밖에 있는 축구장에서만 찰 수 있어. 공을 차고 싶으면 엄마랑 같이 나가든지 다른 놀이를 해보자"


이렇게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있는 훈육법은 아이들에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만 많은 부모님들께서 머리로는 알고 계시지만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통제성 발언과 행동이 나오는 것이 문제이지요.


엄마와 아들로 만났지만 충분히 엄마와 딸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평생의 친구로 남을 수 있어요. 다만 그 노력은 엄마가 훨씬 더 많이 해야 함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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