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단 하나
장수 프로그램인 <살림남>의 연출을 맡게 되고, 젊은 시청자층에 소구 하고자 런칭한 <살림돌>.
그런 <살림돌> 1호를 맡아준 다니엘은 우리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중요한 존재다.
특히 살림남 연출을 맡게 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방황했던 나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살림돌 1호 강다니엘의 1년 3개월 만의 컴백.
활동도 딱 1주만 한다기에 제대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사실 축하보다, 사전 녹화를 위해 이른 새벽 샵을 들러 기진맥진해서 왔을 때 꾸며진 대기실을 보고, ‘피식’ 웃으면서 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에 힘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늘 변수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전날 밤에 대기실에 미리 가서 무려 2시간 동안 작가님들이 열과 성을 다해 꾸며 놓은 대기실을 장식들을 미화 어머님들이 쓰레기라고 생각하셨는지ㅜㅜ 다 떼어버린 것이다.
전날 밤 합본을 하며 뭔가 기분이 싸해(?)서 메인 작가님에게 “설마 떼진 않겠죠? 감시하고 있어야 할까요?”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혹시 몰라 절대 떼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단단히 붙여뒀는데 걱정 안 해도 불안은 현실이 됐다.
아침에 다니엘 매니저님으로부터 이 비극적인 현장 상황이 접수됐고, 나는 뒤늦게라도 어떻게든 수습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꾸밀 풍선도 다 떨어진 상황이고 대기실은 이미 사용 중이라 다시 꾸밀 타이밍 조차 없었다.
일단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직접 뮤뱅 녹화장의 빈 대기실을 샅샅이 뒤졌다.
겨우 대기실 하나를 찾아서 부랴부랴 다시 꾸며두고 안심하고 회의를 하는데, 또 작가님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빈 대기실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고ㅜ
지금 당장 떼어야 한다고 해서, 고민하던 중 벽에라도 붙여보기로 했다.
일일이 망가질까 하나하나 떼어서 작가님들이 옮겨서 겨우 3차례에 걸쳐 강다니엘 축하 세팅이 완료되었다.
그저 컴백 날 긴장으로 피곤한 마음에 편안함을 주고 싶었는데, 그것 조차 안되니 정말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겨우 수습을 하고, 근무 중인 씨피님까지 모셔가서 대대적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역시 의리의 다니엘은 어설픈 우리의 세리머니에도 방긋 웃으며,
“롯데월드 온 것 같다”며, “꽃바구니도 집에 가져가야겠다 “고 좋아해 주었다.
그리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남겨주었다.
살림남 제작진이 정식(?) 이벤트 업체도 아니고 한 없이 어설플지라도 귀한 인연에 대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특히 이렇게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컴백하는 날 응원하는 제작진이 있다는 따뜻한 무언의 시그널을 보내주고 싶었다.
비록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지만,
조금은 유난스러운 나의 부탁을 모두가 감사하게도 따라주었기에 결국은 소중한 출연자인 다니엘의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방영되는 <살림남>의 다니엘의 모습도, 다니엘과 팬들에게 소중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다니엘이 지난주 <살림남> 본방사수를 했는지 “아직 뒤에 거가 안 나와서...”라고 먼저 말을 건넸었다.
“시청률이 올라야 하는데요.”하며 시청률 걱정까지 해주길래, 덕분에 시청률이 올랐다고 고맙다고 했는데
안 믿으며 “에이~” 하길래 씨피님과 내가 진짜라고 호들갑을 떠니 기분 좋게 웃어주었던 다니엘!
한 겹 한 겹 애정으로 만들어가는 방송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강다니엘 컴백 파이팅! 살림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