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는 해도 살림남은 안 할래요

by 편은지 피디


image.png 편은지 PD <사람을 기획하는 일> 중에서

최근 출간한 <사람을 기획하는 일> 중 일부 내용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예능 PD의 유쾌한 단면들만 넘겨 짚어보지만,

<살림남>은 찰나같은 유쾌함을 선사하기 위해서 참아야 하는 고됨이 꽤나 큰 프로그램이다.


젊은 피디들의 선호가 거의 없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장점과 매력이 꽤 많은 프로그램인데 선후배 피디들 사이에서 기피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속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예능 PD의 큰 역할이자 책무 중 하나인 '섭외'가 쉽지 않다는 일이다.

섭외는 일반 직장인들에게 영업과도 같은 일이다. 영업은 원래 어렵고 비참한 직무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사실 수요, 공급 법칙에 근거한 소개팅만 생각해도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내가 별로인 사람은 나에게 일말의 관심이 있다.


나의 경쟁력이 딱 그만큼이기 때문이다.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거기에 <살림남>이라는 프로그램은 나만 존재하는 사생활에 가족의 면면들, 때로는 경제적 어려움까지 대중 앞에 털어놓아야 하는 '엄청난 결심을 해야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마디로 '있는 척', '잘난 척'을 다 소거해야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는 대중 앞에서 화려하게 뽐내야 하고 그 인기로 삶을 구가하는 연예인의 삶과 본질적으로 배치된다. 여기에서 예능 연출자의 고달픔이 시작된다.


"이걸 왜 해야 하죠?"

"피디님은 나를 우습게 만드려고 하는 건가요?"

"우리 팬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은가요?"

이와 같은 거친 항의에 흔들리지 않고 응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고통을 즐기는 변태성향의 사람도 아니고, 이 작업들이 즐거울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을 기획하는 일>에 낱낱이 기록해 보았다.


이는 기록이자 나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과정이기도 했다.

그것도 꽤나 필요한 합리화과정.


그 사연이 궁금하시다면,

<사람을 기획하는 일>을 들쳐봐 주시기를 권한다.

[표지] 사람을 기획하는 일_4.jpg

덧>>

(사실상 나는 원하는 바였지만)

기획실용서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인간관계에 시달리는 전반에 도움이 되었다는 리뷰가 꽤 많다.


특히 하단 기사는 리뷰 중에서도 불황 속에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겠다는, 또 해야겠다는 미약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Review] 당분간 오래 살아낼 것들이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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