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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je Dec 07. 2021

아니 "노란호박"이 54억원이라구요?!

[작가소개] 화제의 작가 쿠사마 야요이와 호박




틈틈이 화제가 되고 있는 작가에 대한 소개도 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쿠사마 야요이이다.



<유명 작가 소개 - 쿠사마 야요이>



"나는 나를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유년시절에 시작되었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예술을 추구할 뿐이다"



쿠사마 야요이를 첫 번째로 뽑은 것은 최근에 이 작가의 작품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2013년도 대구에서 전시회를 할 때 작품을 직접 가서 본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전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 나가노 현 출신으로 일본의 조각가이자 설치 미술가이다.



일본 나가노에서 부유한 가정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쿠사마는 어릴 때부터 늘 전쟁 속에서 보냈으며, 그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병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교육이 부족한 탓이라며 매질을 하는 등 마음의 상처만 입었으며, 거기에 더해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고 강박증에 시달리게 된다. 때문에 쿠사마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어느 날 집안의 빨간 꽃무늬 식탁보를 본 뒤, 눈에 남은 잔상이 온 집안에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둥근 물방울무늬로 변형되어 계속해서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물방울무늬는 그녀가 평생에 걸쳐하게 되는 작업의 중요하고도 유일한 소재가 된다.



그녀는 무수히 많은 수상과 개인전을 열었으며, 48세부터 92세인 현재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병원에 쿠사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품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쿠사마 야요이와 호박


쿠사마 야요이 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품, 물방울무늬 호박이다.


세계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선보였다.



" 호박은 애교가 있고 굉장히 야성적이며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끝없이 사로잡는다. 나, 호박 너무 좋아. 호박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고향으로서 무한대의 정신성을 지니고 세계 속 인류들의 평화와 인간 찬미에 기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호박은 나에게는 마음속의 시적인 평화를 가져다준다. 호박은 말을 걸어준다. 호박, 호박, 호박 내 마음의 신성한 모습으로 세계의 전 인류가 살고 있는 생에 대한 환희의 근원인 것이다. 호박 때문에 나는 살아내는 것이다."


- 쿠사마 야요이


https://youtu.be/HrWTOgSLzZ8

8월에는 이런 헤프닝도 있었다.


올해만 29억 -> 36억 -> 54억... 쿠사마 야요이 작품 '이유 있는 질주'


서울경제 2021.11.15 조상인 기자



서울옥션이 오는 23일 개최하는 윈터 세일에 일보의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92)의 1981년작 '호박'을 출품한다. 시작가는 54억 원. 낙찰된다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실제로 '호박'은 54억 5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쿠사마는 올해 한국 미술 경매 시장을 이끄는 '대장주' 중 하나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


첫 번째, 단일한 색조로 화면 전체를 뒤덮는 모노크롬은 한때 서구 화단의 주류를 이룬 경향인데, 쿠사마는 이를 자신만의 반복적인 패턴을 이용해 일종의 추상표현주의로 펼쳐내 동서양 전체의 고른 공감을 얻었다.


따라서, 동서양 할 것 없이 고른 수요를 보인다. 즉, 환금성과 투자 가치에 있어 안정적이라는 의미이다. 최근 글로벌 아트마켓이 여성과 흑인, 제3 세계 예술가로 눈 돌리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두 번째, 국내에서는 '슈퍼 컬렉터'의 견인에 따른 '낙수효과'도 작품값을 끌어올렸다.


수학 1타 강사 현우진 씨 등 큰 손 컬렉터의 관심이 쿠사마에게 쏠리면서 시장 전반의 '자극제'가 된 것이다.



이렇듯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연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3년 대구 미술관, 쿠사마 야요이 전시회에는 33만 명이 다녀갔고, 그 당시 페이스북(그땐 인스타그램이 없었다)은 온통 쿠사마 야요이의 물방울무늬 무늬 천지였다. 나도 대세에 맞추어 물방울무늬가 잔뜩 그려진 거대한 조형물을 팔로 한아름 안고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



전시회가 너무 재미있었다. 현란한 물방울무늬 무늬도, 사방에 거울을 두어 무한을 표현한 전시장도 팝아트와 설치미술이 합쳐져서 마치 테마파크처럼 흥미진진했다.


멋지다.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전 공도 아니고 미술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는 일반인의 눈에 작품은 그냥 재미있고 멋지고 아름다우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확실히 그 방향에서는 니즈를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었다. 어렵지 않고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작품.



인상적인 관람 후에 모든 전시회가 그러하듯 퇴실 시 아트상품을 보게 되었다. 전시회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나도 기념품 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에 슬쩍 보았지만, 처음에는 내가 가격을 잘못 본 줄 알았다. 내가 생각했던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예쁘다고 생각했던 호박 오브제는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의 한 달 과외 아르바이트비에 맞먹는 가격이었다. 얼른 손을 떼고 유명한 작가의 기념품은 가격도 무시무시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호박 오브제를 샀어야 했다.....


아트상품의 투자가치


윤보형의 [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에서 보면 아트상품 또한 투자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한정판' 아트상품은 작가가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수량만 생산하는 아트상품은 그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한다. 에디션 넘버는 없지만 한정된 수량만 생산한다고 해서 '오픈 에디션'이라 부르기도 한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오브제


<호박> 오브제는 한정판은 아니지만 한정판과 비슷하다. 그녀는 <호박> 오브제 아트 상품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몇 년에 한 번씩 그 모양과 색상에 변화를 주어 이미 생산된 오브제를 결국 한정판이 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예전 것일수록 구하기 힘들어져 가격이 몇 배로 더 오르는 것이다.


책에서도 저자가 15만 원에 산 오브제의 경우 40 ~ 50 만원 사이에 낙찰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찾아보니, 실제로 지금은 호박 오브제의 줄무늬? 가 곡선으로 올라가지만 과거 어느 시점에는 직선으로 올라가도록 디자인된 오브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 시기에 생산된 오브제의 경우 경매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낙찰되기도 한다고 한다.



쿠사마 야요이 호박 오브제 구매기


과거 전시회에서 실물로 봤으나 가격이 비싸 사지 못하고 나왔던 아쉬움에다가 책에서 투자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거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박 오브제를 소장하고 있다는 분의 블로그에 찾아가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얻었다. 그분은 아는 분이 직접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박물관에서 구매한 것을 구했다고 했다. 만약 구하려고 한다면 중고나라, 국내 판매 대행처, 아트상품 취급점 등을 직접 문의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알맞은 가격대를 직접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의외로 구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중고나라에는 내가 원하는 상품이 올라온 것이 없었고 그리고 중고나라에서 사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지식이 부족한 터라 가품을 판다 해도 알아볼 재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온라인 샵이 더 안전할 것 같았다.



구매 대행 사이트에 3군데 물어보았으나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찾다 보니 구매 대행하는 업체에서 일본 MoMa Design Store에 재고 여부를 문의해서 이곳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 다시 국내에 판매하는 것 같길래 일본 Moma Design Store에 직접 들어가서 봤더니 역시 재고가 없었다.



그럼, 미국 MoMa Design Store에서 사면되려나 싶어, 미국 사이트에는 재고가 있었다. 다만 국외 배송이 안 되는 제품이라 되어 있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게 된다면 미국 내 대행업체 주소로 물건을 보내고, 대행업체에서 국내로 반입하는 방법을 써야 할 듯한데 그럼 배송비가 꽤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번거롭다.



그렇다면 차라리 돈을 더 주더라도 온라인 갤러리에서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몇 군데 문의를 했고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갤러리 중에서 가장 싼 곳에서 샀다.


이것도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뭐 몇천만 원짜리 그림도 거래되는 곳이니 중고나라보다는 안전하겠지 싶었다.

결국은 그래서 샀다. 잘한 선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선택이었길 바란다.


적어도 아트상품은 주식과는 달리 실물이라도 남아 있으니 투자가치가 없다고 해도 매일매일 감상하면서라도 본전을 찾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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