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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je Dec 09. 2021

디지털 자산만이 NFT가 될 수 있을까?

NFT에 대한 정의와 개요, 디지털 그림 파일 판매 산업 현황에 대하여


아트테크, 예술 그리고 NFT



|개요


아트테크에 대해서 글을 써보기로 결심하면서 꼭 다루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주제가 바로 NFT이다. 연신 뉴스와 각종 매체에서 떠들어대고 있는 대체 무엇이길래? 예술품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글을 쓰기 위해 NFT에 대하여 어느 정도 찾아보았다. 상당히 광범위하고 내용이 많아 이에 대하여 모두 다루려면 주제를 아트테크가 아닌 NFT로 바꾸어야 할 정도이다.



따라서, 관심 분야인 예술과 NFT의 관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보기로 한다.


참고한 자료는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지음의


[NFT 레볼루션: 현실과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을 기반으로 하고 관련된 자료와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 작성할 생각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490738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책이나 확실한 근거자료가 있는 글은 검은색으로,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한 글은 푸른색으로 표시할 것이다.




|순서


앞으로의 글에서는


1. 예술품과 NFT의 관계


2. NFT를 활용한 투자 종류 및 방법


3. NFT 투자를 위한 사이트 소개 및 각 사이트의 특징


4. NFT 작품을 만들고 실제로 '민팅'(minting) 해보기



위의 순서로 다루어 볼 예정이다. 오늘은 앞으로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NFT가 무엇인지 미술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간단하게 다루어 보며,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해보려고 한다.



|NFT의 정의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체 불가'와 '토큰' 그게 무엇인지 단어의 뜻을 들어도 아리송하다.


NFT의 원리와 메커니즘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정의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을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즉, NFT를 이용한 모든 것들은 이 특유의 고유한 소유권을 증명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특성에서 기인한다.



대체 불가능성


개별적으로 어떤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대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집, 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친구에게 자신의 차를 빌려주었다면 당신은 당신의 그 차를 돌려받기를 원하지 친구의 다른 차를 돌려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는 각각의 차가 고유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토큰


토큰은 블록체인상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로, 특정 자산을 나타낸다. 해당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주조하는 것을 민팅이라고 부른다. 이때 소유권을 주조할 수 있는 자산은 제한이 없다. 예를 들어 디지털 세상에만 존재하는 자산,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 개념적 자산 등 모두 다 블록체인 상 토큰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이다.



블록체인


블록체인의 원리를 가장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각각 장부를 하나씩 나누어 가지고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각각 가지고 있는 장부에 기록해 나간다. 반복되는 거래에서 계속해서 기록이 발생하고, 장부를 나누어 가진 사람이 백 명, 천명, 만 명, 1억 명....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이는 위조할 수 없는 증거가 된다. NFT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해당 자산에 대해 일종의 원본 증서이자 소유권 증서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NFT는 무한 복사,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영역(디지털 아트)의 많은 자산들에 '희소성'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엄청난 혁신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자산만이 NFT가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NFT라고 하면 JPEG와 같은 이미지 파일, 즉 디지털 콘텐츠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NFT는 그 디지털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파일로 제작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실물로 존재하는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 작품, 도예가가 빚은 도예품도 페어링 되어 NFT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NFT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 글에서 NFT의 구체적인 특성, 예술과 NFT 관계와 활용이 가능한 이유 등 아트와 NFT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주관적 견해 | 디지털 파일 판매 산업에 대해서



NFT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 있으니 정확한 정보만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은 건너뛰어 주세요!!



NFT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금 아이디어스(IDUS)라는 플랫폼에서 디지털 그림 파일 판매를 하는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큰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 동네 미술학원 잠깐 다닌 거랑 취미미술 한 달 다녀본 게 다인 비전공자인 내가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이디어스, 재능넷, 크몽 등등 재능 공유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디자인 업체, 에이젼시를 통하지 않고도 개인 대 개인으로 그림을 주문하고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아이패드의 등장과 보급 및 프로크리에이트등 직관적인 작동 방식과 기능을 익히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오랜 훈련을 필요로 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개인 간의 실력 격차를 줄여 나 같은 아마추어도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프로크리에이트를 이용하여 제작해본 영상


https://youtube.com/shorts/NZV2pqLBcM0?feature=share

https://youtube.com/shorts/7VC_RPFxMWc?feature=share

직관적인 동작 방식의 프로크리에이트를 이용하면 값비싼 재료, 특별한 기술 훈련 없이도 간단히 이런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다.



요즘에는 이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물감 등을 이용해서 실제로 그림을 그려 판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처음에는 아니었다. 아이디어스에서 판매 작가로 들어간 2018년도에는 나도 색연필을 이용해 그림 액자를 제작하여 실제 그림을 배송해 주는 것으로 시작을 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주문량이 줄어들어 결국에는 아이패드로 디지털 그림 파일을 판매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나뿐만 아니라 지금 플랫폼에 남아있는 작가들 대부분이 디지털 드로잉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혹여나 캔버스나 액자를 직접 배송해주더라도 작업 자체는 디지털로 작업하고 결과물을 인화하여 택배로 배송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을 어떤 공간을 채울 장식물로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오히려 디지털 파일 형태로 그림을 받아 이것을 SNS 상에 공유하면서 소통도 하는 수단으로 쓰고 싶어 한다 생각이 되었다.



그림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조차도 인화하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파일만 받아가는 경우도 많다. 내 방, 내 공간에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물건으로 존재해야만 소유한다고 느끼지 않고 실체가 없는 파일 형태로 가지고 있더라도 충분히 소유하고 있다고 느낀다. 오히려 실물로 존재하는 그림과 사진은 불필요한 공간을 차지하는 귀찮은 무언가로 느끼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작품을 만드는 도구의 변화로 누구나 쉽게 그림 제작을 의뢰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그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기업에서 디자인 회사에 작업을 의뢰하던 것이, 현재는 개인이 개별 작가에게 그림 제작을 의뢰하는 형태이다. 개인과 개인이 거래를 하는데,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실물 작품이 아니라 무한대로 복제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그림 파일 형태로 거래되는 것.



이러한 거래 방식 변화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본다.


과거 기업과 디자인 회사와의 거래가 이루어질 때에는 상호 간에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상업적 이용 등에 대하여 협의가 이루어져 이에 대한 가격이 반영된 상태로 거래가 되었다.



현재와 같이 고객과 작가가 직접 SNS로 대화하는 방식. 메시지로 사진과 요구사항을 보내고 이에 바로 응답하여 메시지로 그림을 바로 전송하는 시스템에서는 서로 이 그림을 소장할 것인지, 책에 삽화로 넣을 것인지, 로고로 사용할 것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협의는 없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가격은 전혀 반영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전송 버튼 하나로 간단히 거래된다. 즉, 전송된 파일이 얼마나 많이 복제될지도 어떤 방식으로 이용될지도 그 그림을 그린 저작권자인 작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유통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NFT라는 개념은 상당히 신선하고 어쩌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념이 상당히 난해하고 여기서 내가 참여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먼저 한번 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우리 생활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하여 예술품에 대한 가치와 목적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손님을 나의 개인 공간인 집으로 초대해 거실에 걸린 멋진 그림을 선보이기도 힘들어졌으며, 전시회가 열리지 않아 멋진 작품들이 갤러리에 전시되기도 힘들어졌다.



미술품의 목적은 어딘가에 걸려 전시되어 사람들에게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인데, 코로나 19로 인한 변화로 인하여 가장 큰 목적인 전시물로써의 가치가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전시라는 기능을 잃어버린 미술품은 그 반작용으로 투자로서의 가치가 더욱더 강화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남들이 가지지 못한 희소한 것을 소유하고 그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가치의 차액.



투자로서의 가치만을 생각한다면 실물로 존재하는 미술품과 NFT, 즉 토큰 형태로 존재하는 미술품이 크게 다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물로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도 작은 스마트폰에 파일 형태로 담아두고도, 지갑에 현금으로 두둑이 돈을 들고 다니지 않고 화면의 숫자만으로도 이제 우리는 충분히 소유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NFT 작품도 일시적인 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이런 호기심이 들어 한번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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