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레볼루션: 현실과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을 기반 재해석해 저의 의견을 기술한 글입니다.
디지털 미술작품과 NFT
"원본의 복사본이 많이 나타날수록 원본의 희소성은 더욱더 커진다. "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NFT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을 의미한다.
|NFT의 종류
따라서 자산의 형태는 제한이 없다. 예를 들어 디지털 세상에만 존재하는 형태의 자산인 디지털 미술 작품, 디지털 음반, 모바일 이벤트 티켓,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인 갤러리에 전시된 예술작품, 금, 빌딩 등, 개념적 자산인 투표권, 관심이나 주목, 평판 등 어떠한 형태이든지 간에 누군가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면 NFT, 즉 블록체인 상의 토큰으로 전환될 수 있다.
|디지털 미술작품 NFT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NFT라 하면 주로 디지털 미술작품을 떠올린다. 이는 2020년 말부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메머드급 NFT 거래들이 상당 부분 미술품이었고, 인생역전의 극적인 스토리들이 주로 미술품 NFT 거래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디지털 미술작품의 경우 쉽게 말하자면 ctrl + C, ctrl + V이면 누구나 재생산해 낼 수 있고 무한히 복제해서 유통시킬 수 있는데 원본이 있고 없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예를 들어 JPEG 형식의 고양이 그림 NFT가 존재한다고 치자. 친구가 가진 고양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 이미지를 복제하여 내 폰 배경화면으로 저장해 두었다. 친구가 가진 파일이 친구의 소유권이 증명된 진짜이고, 내가 가진 것이 복제품 가짜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고양이 그림을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동일하지 않은가? 소유권이 있고 없고 무슨 상관이람?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으면 뭐 해. 여전히 복사본이 온라인 세상에서 떠돌아다니는데…
NFT가 투자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특정 자산에 대한 고유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명서로서의 역할을 해 그 희소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희소하고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 한다. 반짝이는 돌에 불과한 다이아몬드를 그토록 사람들이 열망하는 이유,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이고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이 아름다우나 유리로 만든 큐빅은 그 가치가 높지 않은 것처럼 희소성이 물건의 가치를 만든다. 투자에 있어서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이 희소성에 있다.
그러므로 희소성이 커진다면, NFT의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즉, 원본의 복사본이 많이 공유되고 인터넷 세상에 많이 배포될수록, 그 화제성이 커지고 많은 복제품이 생겨날수록 오히려 원본의 가치는 커진다.
이해가 어렵다면, [NFT 레볼루션: 현실과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에 좋은 예시가 나타나 있다.
| 당신이 뉴욕의 현대미술관을 방문해 반 고흐의 너무나도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의 실물을 영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자. 한국에 돌아온 당신은 그 가시지 않는 여운에 <별이 빛나는 밤>을 수십 장 인쇄해 집 곳곳에 걸어놓고, 친구들에게도 나눠줬다. 여기서 당연한 사실은 당신의 집 곳곳을 밝혀주는 <별이 빛나는 밤>의 복사본들이 아무리 원본과 흡사하다고 해도, 당신은 반 고흐의 작품을 소유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리지널 작품은 뉴욕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작품의 복사본이 이렇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에 의해 세상 곳곳에 뿌려지는 것이 뉴욕 현대미술관으로서는 반가운 일이겠는가? 아니면 달갑지 않은 일이겠는가?
많은 사람이 <별이 빛나는 밤>을 간접적으로 만나고 사랑에 빠질수록 그 작품을 둘러싼 문화적 인식과 중요성이 커져 원본의 희소성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재해석하여 설명하자면, 모나리자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는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지만 모나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당히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터넷과 방송매체 등을 통해서 수도 없이 모나리자를 보았고, 어느 날 방문한 카페에서, 친구 집 인테리어에서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모나리자의 복제품을 보았다. 누구나 컬러 프린트 하나로 모나리자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 실제 사이즈와 같은 액자에 걸어 둘 수 있다. 심지어 돈만 좀 더 들이면 원본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가격에 원본의 색감, 작가의 붓터치를 완벽히 재현한 모조품도 마음만 먹으면 제작할 수 있다. 그럼 복제품으로 우리의 모나리자를 감상하고 싶은 욕구를 모두 충족했다고 해서 모나리자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복제품을 통해 모나리자를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은 그 작품을 명작이라고 말을 하고, 복제품이 아닌 루브르 박물관에 직접 보기를 원하며,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한 번만이라도 모나리자를 보기를 간절히 열망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나리자를 사랑하고 원하는 만큼 진짜를 갈망하고 이에 따라 원본 미술품의 가치도 올라가게 된다.
NFT 또한 이와 동일하다. 민팅을 통해 토큰을 발행하고, 디지털 미술작품의 원본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면, 복제품과 원본의 구분이 확실하다면,
그 원본을 확실히 증명해 낼 수 있다면 복제가 많이 일어나고 사람들에게 많이 공유되고 화제가 될수록 그 원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