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비행에서 레이오버 중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게 되었는데, 내가 잔디에서 기쁘게 뛰어다니는 것을 본 동료가 내게 그랬다. 너는 참 그 라운딩을 잘한다고! 그라운딩을 잘한다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Grounding=Earthing 이란다.
우리의 피부는 외부로 돌출된 장기, 심신과 육신이 피곤할 때, 잔디에 눕는다든지, 해변에 누워 내 맨몸을 자연에 닿게 하면, 피부는 지구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우리를 치료한다. 이것을 “그라운딩”이라 부른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더니 내가 항공사 승무원을 하는 목적이라는 게 애초부터 거창했다. 그리고 최근 세이셸이라는 아프리카의 보석 같은 섬나라의 비행을 다녀오면서 내가 느낀 것을 생각했다.
어느 칠흑 같은 어둠 속, 두바이에서 출발한 밤 비행기가 이제 막 해가 뜨는 세이셸에 도착했다. 피곤과 그 기내의 어두움을 온몸에 묻힌 채 세이셸 공항에서 걸어 나오자마자 나는 느꼈다. 마스크와 옷으로 가려지지 않은 내 드러난 모든 피부가 작고 이 아름다운 섬에 반응하며 예민한 촉수들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것을.
그 순간 나의 온몸이 낯선 대기의 모든 ‘다름’을 흡수하며 전심으로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모든 피부조직들은 매번 다른 차원의 공기를 흡수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게 큰 활력을 줌을 알았다. 보통의 인생에서 우리는 젊은 시절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어렸을 적 나는 몸은 힘들지라도 마음만은 즐겁고 편안한 일을 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돈보다는 값진 추억들로, 또 내 육신과 영혼의 질 좋은 성장을 얻으며 즐겁게 일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이러한 나의 심지를 늘 기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