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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d A Bio Aug 26. 2021

[인터뷰]"저는 식물에 비유하고 싶어요."

'걱정(Anxiety)'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흔하고 보편적인 단어 4가지를 선정해보았습니다. '걱정', '사랑', '꿈', 그리고 '어른'.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는 현재의 환경, 성격, 가치관등이 개개인마다 다 다르기에 4가지의 단어들에 대한 생각들도 다르겠죠. 그렇기에 우리, 나 자신을 표현하는 프로필을 채우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준영(22)

이미지 출처:Naver

Q1. '가장 흔하고 보편적인 4가지 단어' 시리즈. 그 첫 번째 키워드로 '걱정'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어요. 준영 씨는 요즘 걱정이 있으신가요?

걱정이라면 모두가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걱정들 중에서도 하나는 나의 진로 및 대학생활, 또 다른 하나는 불확실한 미래를 너무 두려워하고 쓸 데 없는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이에요.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걱정들이 남들 눈에는 잘 보여 자주 듣다 보니 걱정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Q2. 왜 그런 걱정이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자신의 꿈에 대해서 많은 갈망을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를 직업으로 삼을 것인가, 아님 하기 싫더라도 직업으로 삼아 두고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가져가야 하는가.” 이 두 가지 선택지 중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없었어요. 왜냐면 저는 아직까지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고 하고 싶은 일, 흥미를 느끼는 일도 찾지 못했어요. 단순히 하늘을 뚫고 3차원으로 뻗어나가는 항공기들이 멋있어 보여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제 꿈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생각했던 대학생활과 너무 달라 군대로 도피하여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아보려고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찾지는 못했어요. 결론적으론 가슴이 뛰는 일을 찾지 못해 이러한 걱정이 생겼어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은 습관으로 자리 잡았고 겁이 많은 성격 탓에 저에게 걱정으로 여겨졌어요.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고 혼자 걱정하고 또 겁을 먹고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아니다 싶어 저한테 얘기해주는 경우가 있었어요.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다양한 대처법들을 미리 생각하고 있어 좋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이 늘어나 부정적인 효과를 볼 수밖에 없었어요. 과감하고 하나의 일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걱정을 많이 안고 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와 반면에 저는 그렇지 않아 이러한 걱정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Q3. 준영 씨가 말했던 것처럼 거의 모두가 크고 작은 걱정들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걱정'이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걱정은 식물에 비유하고 싶어요. 평소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때, 제가 신경을 쓰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수록 걱정은 커져요. 식물도 이와 마찬가지로 제가 신경을 쓸수록 점점 싹을 틔고 잎이 자라고 열매를 맺게 되죠. 식물이 아무리 자라도 제가 밟거나 뽑아버리면 식물은 명을 다하게 돼요. 걱정도 이와 같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걱정이 큰 나무와 같이 커버리면 저 혼자서는 나무를 쓰러뜨릴 수도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 오게 되죠. ‘신경을 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나무와 걱정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미지 출처:Naver

Q4. 개인적으로 준영 씨만의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극복이라... 이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못 드리겠네요. 쓸 데 없는 걱정을 하는 제가 극복 방법을 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만의 극복이라기 보단 제가 걱정에 휩싸여 힘들 때 찾았던 글들을 참고해 얘기를 해볼게요. 먼저, 어떠한 상황에 대해 너무 주관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해요. 그 상황에 있어 제가 아무리 걱정해봤자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있고 그렇지 않게 된다면 운이 따른 것이거나 원래 그렇게 될 거였겠죠.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한 미래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보단 쿨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이 걱정이 정말 나에게 필요로 한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기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걱정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도 한 번씩 이러한 방법들로 해보고 그냥 신경을 꺼버려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이고 그 일이 일어난다 한들 현재의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닌 거라고 생각해요. 말은 이렇게 장황하게 해 봤지만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Q5. 사람은 어떤 상태에 놓여야 '걱정'이 생기지 않을까요? 쉽게 말해서 '걱정'을 예방하는 방법이요.

항상 확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선택을 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하지 않았던 선택에 미련이 남고 신경을 쓰게 된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걱정으로 번지겠죠. 선택에 있어 후회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덜 후회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마음을 굳혀 선택했던 상황에서만 신경을 쓰는 게 걱정을 조금이나마 예방하지 않을까 생각돼요. 물론 자신이 선택한 상황에서도 또 다른 걱정은 생기기 마련이죠.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에 넘겨짚고 불안에 떠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고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수두룩 하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일어났을 당시에 걱정을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되네요.


이미지 출처:Naver

Q6.'걱정'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현대 사회인들은 직업 불문하고 자신만의 걱정들을 안고 살아갈 거예요. 그 수치와 대처법이 다를 뿐.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은 아니라 좋은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평소 걱정에 대해 걱정하고 그 걱정에 대해 걱정하는 프로 걱정러로서 느낀 바를 말해볼게요. 앞에서 누차 말했듯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넘겨짚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가 신도 아니고 앞을 내다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변수들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는 물 흐르듯 흘려보내세요. 오래 걱정하고 마음에 품고 있는다고 좋을 건 없죠. 자신만 힘들어질 뿐이에요. 걱정을 한다고 해서 대처를 잘한다? 그것 또한 아니에요. 한 문제에 있어 걱정하면서 대처법을 생각했던 방향이 아닌 180도 다른 상황이 닥치면? 그땐 다시 걱정이 시작될 거예요. 요약하자면 “걱정을 하되 그 상황에 닥쳤을 때 조금 하고 나머지는 물 흐르듯 흘려보내라. “에요. 보통 인생에 관해서 목적에 대한 걱정이 크기 마련이죠. 제가 휴가 중 봤던 영화 ‘소울’에서 느낀 바로는 자신의 장점을 직업과 연결시키고 살아가는 목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 그냥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 인생의 목적을 꼭 이루고 살아야지” 물론 그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면 일석이조이죠. 하지만 저처럼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도 수두룩할 거라 생각돼요.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에서 인생의 목적은 갈구하며 괴로워하는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걱정은 하면 할수록 덩치가 커지고 부정적 에너지를 불러와 정신을 갉아먹을 거예요. 모두 걱정 없는 삶을 살길.


이미지 출처: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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