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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d A Bio Sep 19. 2021

[인터뷰]"공무팀에서 전문기술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직업(Job)'

'직업'은 자신을 표현할 때 '이름' 다음으로 제시하는 제2의 '자아'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되새겨보며 프로필을 완성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김민석 (22)

Q1. 안녕하세요. 바쁘실 텐데 인터뷰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제를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올해 스물두 살이 된 김민석이라고 해요. 현재 LG화학 나주공장 공무팀 정비 파트에서 전문기술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주 업무는 공장 내의 설비들이 무리 없이 잘 가동되도록 점검이나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Q2. 직책의 하루 일과와 임무는 무엇인가요?

출근해서 제일 먼저 업체들이 현장에서 설비를 정비할 수 있도록 작업허가서라는 것을 작성해요. 그리고 작업에 관한 간단한 내용과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점검하며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요. 그리고 작업을 마친 후에는 제가 공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설비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식으로 하루를 보내요. 그리고 저의 임무는 작업을 진행할 때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설비의 고장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Q3. 회사가 채용을 할 때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보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처음에 지원할 때 ‘공무’라는 직책으로 지원했어요. 저희 회사 기준으로 전문기술직 (고졸 및 초대졸)은 크게 ‘생산’과 ‘공무’ 이 두 가지 직책이 존재해요. 생산직은 일반적으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교대 근무를 하면서 자신이 맡은 단위 공장이 무리 없이 가동되도록 현장에서 밸브를 조절하거나 정찰(일명 패트롤)을 도는 업무를 맡고, 공무는 단위 공장의 설비(기계 및 전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정비를 해주고 그 설비를 개선하는 일을 해요. 공무라는 직책 자체가 기계 및 전기에 대해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업무들이 많아서 전공에 관련된 지식수준이나 자격증 보유현황을 중요시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공장을 증설하거나 생산 제품 공정을 변경할 때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업무들은 혼자서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회사에 얼마나 잘 융화되고 화합할 수 있는지 등의 인성적인 부분도 중요시했다고 생각해요.


*단위 공장: 화학 회사 내에 생산 제품(PVC PE 등)에 따라서 각 공장이 나누어지는데 이를 단위 공장이라 부름

*정찰:일명 패트롤이라고 부르며 앞서 설명한 단위 공장에 존재하는 설비들의 압력값이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행위


Q4. 민석 씨 직책의 성공적인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누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요?

사실 제가 담당하는 직책은 성과가 뚜렷하게 표출되는 직책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가 설비를 제대로 유지/보수하지 않는다면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없죠. 그렇기에 제 직책의 성공적인 모습은 공장이 문제없이 항시 가동할 수 있도록 환경이 갖추어질 때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고 볼 수 있겠고 그것은 저뿐만 아니라 공장 사람들 모두가 평가를 해줄 수 있을 거 같네요.


Q5. 회사에서 누구와 가장 가깝게 일하시나요?

전문기술직 회전 기기 선배이자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전문 과장님과 항상 같이 다니고 업무를 수행해서 자연스레 가까워진 것 같아요.

Q6. 직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엔 설비를 점검한 후 다시 가동할 때마다 항상 힘들고 어려운 거 같아요. 배관이나 탱크 등의 고정설비들은 만약 결함이 있더라도 공장이 꺼지는 등의 비상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제가 맡은 펌프나 컴프레서 등의 회전 설비는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 공장을 제대로 돌릴 수 없게 되고 이것은 결국 회사의 손실로 이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점검 후 재가동할 때 신경이 가장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도 쌓이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 같아요.


Q7. 반대로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설비들을 정비하면서 하나씩 배우는 과정이 가장 즐거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부서가 전문성을 굉장히 필요로 하고 또 배울 점이 상당히 많아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계를 전공했는데 기계를 정비하면 침착하고 꼼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제 적성과 잘 맞아서 정비하는 일이 매우 즐거워요. 그러면서 설비들을 알아가고 또 제가 정비를 하면서 그 설비들이 문제없이 잘 작동되는 모습에 뿌듯하네요. 그런 점들이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물론 휴가도 즐겁고요.(웃음)


Q8. 마지막으로 민석 씨의 직책을 맡게 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부서에서 선배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클 거라고 말씀하세요. 왜냐하면 제가 맡은 직책은 결국엔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설비를 가동이 잘 되도록 만들어야 작업이 종료되는데, 만약 그렇게 못한다면 집에 와서도 그 업무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교대 근무를 하지 않아서 자신의 워라밸이 충분히 보장되고 다른 직책에 비해서 전문성을 상당히 요구하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고 또 배워가면서 하나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정말로 기계나 전기 쪽에 관심이 많으시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저는 제가 맡은 직책으로 입사하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울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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