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래저래 밀렸던 시사인을 오랜만에 잡고 앉았습니다. 이번주부터는 몇 개 꼭지라도 정리하면서 매주 읽고 지나가는 습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인터넷, tv뉴스보다 느리지만 깊이있는 뉴스간추리며 남겨봅니다.
저만의 시사인 읽는 순서는 리뷰인섹션의 <편집국장의 편지>,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을 유심히 읽고 맨 뒷장으로 가서 컬쳐 & 라이프인부터 앞쪽으로 거슬러가며 거꾸로 읽습니다 커버스토리는 긴 숨으로 읽어야 해서 어느 정도 시사인에 집중이 되기 시작하면 이슈인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거든요.
1. <편집국장의 편지>은 항상 좋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 대한 이야기인데 일단은 '검찰의 정치화 반대'라는 입장을 내놓습니다. 장관 자격유무는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판단되어야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처럼 검찰이 개입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검찰의 개입여부는 장관 자리도 바꿀만한 위력이 갖고 있는데 내로남불인가요. 두 후보자의 자격검증에 있어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은 정호영 후보자에게는 다르게 적용되나 보네요. 어르신들...역사에는 다 기록됩니다.
2. <말말말>코너도 늘 재미있습니다.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기를."이라고 목소리를 낸 안산선수 너무 멋집니다.
장관후보자들의 '말'들도 참 할말을 잃게하는 수준이네요. 우리나라가 언제 민주주의가 투머치인적이 있었나요?(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너무 많은 민주주의(too much democracy)"
3. [시사에세이]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의 글인데요, 존칭기능에 대해 썼습니다. 전직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하태경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것 때문인데요, 직업을 앞에 붙이고 뒤에는 동일하게 씨를 붙이자는 의견입니다. 재언급될때는 간단히 신지영씨, 신씨로 축약해서 부르자고 합니다. 우리나 존칭사용 진짜 복잡하고 어렵습니다.특정 직업만 꼭 이름 뒤에 붙어요. 거기서 권력도 계급도 생기는 것 같구요. 참 어렵네요.
4. 가장 좋아하는 신간도서 소개, 저는 오사 빅포르스의 <진실의 조건>과 <케이팝의 역사>를 읽고 싶어 스크랩해두었네요. <진실의 조건>은 다양함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결국 어떤게 진실인지 허무주의에 빠지는 철학에 대한 책이네요.
5. 지난호에 이어 <파친코>다룬 글이 많네요. 요즘 한국 이민자들의 후손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설과 에세이가 집중을 받고 있어요. 파친코의 원작가 이민진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면서 나라를 빼앗겼던 서러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이민2세대가 경계밖에서 보는 한국역사를 낯선 시선이나 관점으로 그렸어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되면 읽기 싫어지는 심리는 뭘까요.
6. 한승헌 변호사가 4월 20일 밤 별세했어요.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쓴소리를 놓지 않은 분이네요. 자신을 '인권변호사'로 본인을 소개하는 사람들 앞에서 "변호사는 인권변호가 본연의 업무인데 그럼 다른 변호사는 이권 변호사입니까? 자꾸 인권변호사 인권변호사 하지 말아요. 그런 말이 없어져야 민주주의 사회가 되는 겁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이분, 정말 멋집니다.
7. 이슈인에서는 '입맛 뚝 떨어지는 배달 앱 수수수료의 진실'이 눈에 띕니다. 고객과 식당을 연결해주는 편리한 기술 배달 앱이 영업주와 계약서없이 입점되다보니 결국은 배달앱회사에 휘둘려서 빼도 박도 못하고 영업이익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에요. 새정부에서나 국회에서도 딱히 개선의지가 보이지도 않구요. 배달이 호황이라라이더들이 많이 번다더라 하는데 그것도 아니라네요. 4대보험도 드는 것도 까다롭구요, 배달원 사망사고도 많아졌구요.
8.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A교수와 그 딸의 부정이 행동하는 언론 진실탐사그룹<셜록>에 의해 밝혀졌지만 그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무런 제약없이 잘 근무하고 있네요. 당시 유은혜장관은 연구 부정 논문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만 해놓고 3년이 흐르도록 깜깜 무소식이구요. 밝혀내지도 조치하지도 않는 제도권, 그래서 계속 관습적으로 행하는 논문관련 부정행위...참으로 할일이 많습니다.
8. 커버스토리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논란 및 의혹에 대한 정리입니다. 마치 '의혹'도 포트폴리오같네요? 19명의 후보자 중 14명이 의혹을 꼬리표처럼 달고 있어요. 후보자들의 의혹들은 하나같이 공통의 무슨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아요. 실력과 경륜을 강조한 윤당선자, 민주주의는 과정 그 자체부터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실력과 경륜을 갖기 위한 과정에서 만든 의혹들...투명하게 해명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