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6
1.
나이로 따지면 많이 어리진 않았는데
단지 내가 어리석어서 어렸던 때에,
'지금 너한테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 봐.'
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기회를 세 번 줬고, 나는 세 번 다 실망으로 갚아 줬다.
2.
지금 와서 내가 '생각해보니 그 사람이 중요했는데 그때는 몰랐다'라고 말하려는 거면 새벽 두 시에 일기장 뒤적이다가 눈물 자욱이나 남겼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내가 당당히 '나는 너에게 중요한 사람이다.' 하고 어필할 수 있을 만큼, 내가 누구에게 열정을 쏟아 본 일이 있는가, 하는 것.
애달프도록 좋아했지만 편하지 않은 사람과
편하지만 좋아하지 못했던 사람들 몇을 돌려보내고,
그냥 알아들은 척 끄덕이기라도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