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역행자 : 확장판' 솔직 리뷰
현재 내 나이 27세.
이 책을 읽기 직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해야 평생을 순리자의 삶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매일매일 고민했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나는 '간호사'라는 나름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내 삶이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남들이 평탄하다고 말하는
그 길로만 가야 된다고 굳게 믿으며
나를 계속해서 순리자의 쳇바퀴 속으로 몰아넣었다.
오로지 안정된 삶, 안정된 직업,
그것들만이 주는 안도감의 굴레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엇보다
삶의 큰 목표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2019년,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수많은 실직자들이 생겨났다.
이대로면 괜찮을 줄 알았던 다양한 삶의 영역들에서
누군가는 상실을, 누군가는 실패를 맛보게 되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안정감'에 더욱더 몰두하기 시작했다.
물론 안정감이라는 게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2단계에 속하는 것이
바로 이 '안전의 욕구'인데,
사람은 누구나 신체적, 감정적, 경제적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안전의 욕구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들은
우리를 보이지 않는 울타리 안에 집어넣고서
오직 순리자의 삶으로만 살아가야
인생이 완벽해진다고 말해주는 것들이기도 했다.
이 책을 처음 읽게 됐을 때, 저자 자청이 말했던
그 순리자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걸 단번에 깨달았다.
순리를 거스르는 것에 대한 이유 모를 불안감,
우리는 하나의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규격품들처럼
그렇게 순리대로만 사는 게 옳은 것이라 의심 없이
믿고 그대로 따르며 살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자청은 달랐다.
자청은 순리를 거스르는 자만이
진정한 '역행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역행자라는 자아를 갖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어버린다는 걸 알려주었다.
자청은 본인 스스로가 돈, 외모, 공부 등
모든 것에서 다 하나도 내세울 것이 없어
스스로 불행하다고 믿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중학생때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무리에서 뽑은
’ 우리 반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남자' 1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고,
그와 짝이 된 여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당연스럽게 겪는 일상이었다고 했다.
어디 외모뿐만인가?
보일러를 틀지 않아 얼음장 같은 바닥의 낡은 빌라,
그마저도 친척이 빌려준 빌라였다.
겨울에 집 안에서 양말을 안 신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고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한 달 내내 씻지 못해 학교에서
‘스멜'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공부는 일찌감치 포기했고,
19살이 되어서야 대입 공부를 했으나
결국 지방대 야간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마저도 학과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곧바로 학업을 포기했다.
공부도, 외모도, 돈도 없는 그에게
삶의 유일한 낙은 오로지 '게임'이었다.
다시 말해 일종의 현실 도피였던 셈이다.
운 좋게 영화관에서 평일 알바를 하게 됐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는 그저 공장에서 월 200만 원만 벌면서
매일매일 게임을 하며 방에 틀어박혀 사는 것,
그뿐만이 그가 가진 유일한 인생 목표였고
그렇게 사는 것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하며 살았던, 우리와 똑같은 순리자였다.
그랬던 그가 순리자의 길을 벗어나
어쩌다 역행자의 길을 달리게 된 것일까.
모든 것의 시작은
아주 사소하고 미약한 것들로부터였다.
자청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대화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살던 히키코모리였던 그는
그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고,
여자랑도 쉽게 대화를 하고 싶었다.
스무 살 겨울 중 어느 날,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누나에게
안산중앙도서관이 좋다는 얘길 듣고
그곳에 가서 대화법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었고,
그 책에 나온 내용들을 함께 일하는
영화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놀랍게도 사람들이 그와 대화를 나누려 했고,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상담을 하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그랬다.
‘분명 게임에도 공략집이라는 게 있는데,
왜 인생에는 공략집이 없을까?'
그때부터였다.
조금씩 그가 순리자의 삶을
벗어날 준비를 하게 된 것은.
그는 이런저런 경험들을 겪으며
본인이 이름 붙인
‘22 전략'을 매일 실천하기 시작했다.
'22 전략'이란,
아무리 바쁘고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하루 2시간 책 읽기와 글쓰기 하는 습관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습관들이 모여,
역행자가 되기 위한 그의 초석을 다져주었다.
그는 역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7단계 모델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역행자 7단계 모델이란, 아래와 같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 뇌 자동화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사람은 누구나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레 열등감을 갖거나
혹은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
이 사람은 돈이 많아서,
이 사람은 외모가 뛰어나서,
저 사람은 머리가 좋아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거다.
분명 나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쉽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내 속도 모르고
자기 속 편하게만 말하는 거다.
이런 식의 온갖 합리화와 열등감으로,
내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하게
스스로 굳건한 방어진을 치고 또 친다.
하지만 자청은 우리가 가진 이 '자의식'부터
철저하게 해체하고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정체성의 변화를 겪어야 하는데
이 변화는 좌절, 열등감, 생존 위기, 동기부여, 책 등
다양한 계기로 일어난다고 한다.
정체성의 변화를 겪고 나면 우리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저 결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훈련시킬 운동장을 만들어
운동을 하게끔 궁지에 몰아넣고
단련시키는 것이 바로 핵심이라고 한다.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
행동해야 한다고 결심은 하지만,
정작 그 결심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천하기 전 온갖 다양한 핑계를 갖다 붙인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된다는 둥의
순리자들이 말하는 생각을 그대로 하고 머무를 뿐,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럼 그렇게 나아지지 않은 채로 그저 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본인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이라면,
나 또한 말리지 않겠다.
자청 또한 그랬듯,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나 또한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며,
사람이 느끼는 행복의 역치는
각자가 다 다를 뿐이니 구태여 입 대지 않겠다.
그러나 정말로,
'이렇게만 스스로를 위안하고
다독이기만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만 살아가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살아가면서 이러한 의문을
단 한 번이라도 품어본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나 또한 그렇게 순리자의 코스에서
오롯이 완주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고 살다가,
이제야 그 코스에서 방향을 돌려
역행자의 코스를 밟아보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이 시발점은 결심한 것들의 실천에서부터다.
나는 우선 밀리의 서재를 통해 책 읽기를 시작했고,
나만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만들기 위해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유튜브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누구나 다 이미 하고 있는 거 아냐?'
'그 분야들은 이미 너무 레드오션이잖아',
'그런 것들을 이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닌가?'
'고작 이런 게 타이탄의 도구들이라고?
너무 창의성 없고 흔해 빠졌네’
라고 충분히 생각이 들 수 있다.
내가 여태껏 그렇게 생각해 왔으니까.
그래서 아무런 시도조차 안 하고 자의식 좀비가 된 채,
늘 결심만 하는 걸로 끝냈으니까.
하지만 나는 정체성의 변화를 주고자 결심했다.
스스로를 가두고 훈련시킬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안에 나를 어떻게든 집어넣기 시작했다.
이렇게 내가 시작을 했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역행자 1단계 모델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SNS만을 무조건 시작하라는 뜻이 아니다.
무지한 채로 무작정 뛰어들란 얘기도 아니다.
매일 충분한 책 읽기 및 글쓰기를 통해
뇌를 자동화시키고 지식의 복리를 누리며
본인이 가진 강점이 어떤 게 있는지,
본인이 어떤 걸 흥미로워하고 잘하는지
스스로 타이탄의 도구들을 찾아내고
또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갈고닦으려 노력하라는 것이다.
실패는 쌓여서 경험이 되고
경험은 쌓여서 성공이 된다.
누군가에겐 일개 다를 바 없는
어떤 부자의 성공스토리로만 보일 수도 있다.
당신의 눈에 이미 그렇게 보이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 한 부자의 성공스토리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진 것이 없던 그가
수많은 노력들과 실패를 딛고 만들어낸
역행자 7단계 모델이 자세히 적혀있는,
뇌를 자동화시키는 방법부터
뇌의 복리를 누리며 살 수 있는 방법까지 담겨있는,
그저 그런 성공신화가 아닌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단번에 뒤집어버리는 놀라운 책이기에.
책 읽기와 글쓰기의 습관이
사소하지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결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내딛는 그 과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수십 년간 쌓아온 본인의 자의식을
철저하게 해체시킨다는 게 결코 쉽진 않겠지만
반드시 그 과정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것뿐이다.
단언컨대,
내 최근 몇 년간의 삶 중에서
이렇게 흡입력 있게 글을 읽은 것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준 것도
모두 이 책이 처음이었다.
더불어 앞서 얘기했던
안정감의 욕구에 대한 목마름도 줄어들었다.
내게 남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나는 무엇에 더 중점을 두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이며
나만이 휘두를 수 있는 타이탄의 도구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흙수저 히키코모리 자청이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게 됐는데?'
그 답변 또한 책 안에 상세히 나와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가며
자청은 친절하게 알려준다.
작고 사소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부터,
어떻게 하나의 창업 아이템으로
그가 연관 지어갔는지 예시를 보여주며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그 방법들이 이제 정말로 궁금한가?
그렇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이 ‘역행자:확장판’ 리뷰를 읽은 당신이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eBook이든
당장에라도 달려가
이 책이 너무 궁금해서 책장을 펼쳐
읽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이 책 리뷰의 목적이었으니.
한 발 앞선 역행자 자청이 알려주는
수많은 노하우들을 적용시켜
진정 당신이 누리고 싶은 자유를 향해
달려갈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또 그 안에서 끊임없이 유영하길 바라며,
이상으로 '역행자:확장판'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