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천사람 Feb 20. 2024

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 #9

고민보다 속도가 필요할 때가 있다

술을 일절 하지 않는 탓에

흔히들 “술 땡긴다”라고 하는 때

아내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곤 합니다.

스스로 평화를 좇으며 지내고 있어요.


쉽게들 말하는 ‘작은 회사’와 ‘큰 회사’.

그중 큰 회사를 다니다가 작은 회사에 왔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있었지만,

저는 이런 유형의 회사들을 마냥 작다고만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을 봤다’라고 하는 거고요.


다만 가시적인 어려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직무 특성상 쉽게 쉽게 하던 액션들을

훨씬 더 적은 예산, 적은 인원들과 하더라도

이것저것 따져보며 실효성을 논할 것도 많고

설득해야 할 단계가 여럿 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지만,

함께 일을 하던 사람들의 배경까지 모두 달라지니

그만큼 설득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 설득까지가 저의 일이지만요.


당연시했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은 환경에서

0부터 100까지 설명하며 하려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당연시했던 업무,

그걸 수행하기 위한 예산,

진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까지.


업무의 대략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상대방을 설득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네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거쳐야죠 그 과정도.




오히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을 때,

각기 다른 규모의 조직을 경험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나이가 들고,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익숙한 환경을 박차고 나왔을 때

지금의 상황을 겪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항상 좋게 생각해야죠.

제가 선택한 것이니.

끝없는 설득 속에 파묻히다 핸드폰으로 글을 쓰다

침대 위에서 눈이 감겨옵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 #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